삼성카드(사장 김이태)가 높은 조달비용 부담 속에서도 신용판매 성장과 자산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2분기 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2분기에는 카드 이용금액과 순수수료손익이 확대되고 연체율도 낮아지면서 본업의 회복력을 입증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86억원으로 4.1%, 법인세차감전이익은 2090억원으로 3.3% 늘었다. 충당금적립전이익도 4001억원으로 3.9%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187억원으로 6.0% 줄었다. 카드 이용 확대에 따라 영업수익과 순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금융비용과 판매관리비, 대손비용이 함께 늘면서 누적 수익성을 압박했다.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67에 위치한 삼성카드 본사 전경. [사진=삼성카드]
◆ 신용판매 이용액 9.4%↑…본업 성장으로 2분기 이익 반등
이번 2분기 전체 이용금액은 49조19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다. 카드사업 이용금액은 48조9844억원으로 8.7% 늘었고, 이 가운데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44조3922억원으로 9.4% 증가했다.
신용판매 가운데 일시불 이용금액은 34조1393억원으로 9.2%, 할부는 10조2529억원으로 10.2% 늘었다.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도 3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확대됐다. 이용 가능 회원 수는 1087만6000명, 인당 이용금액은 11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4조5922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장기카드대출 이용금액은 1조9028억원으로 18.0% 감소한 반면 단기카드대출은 2조6894억원으로 24.3% 늘었다. 신용판매 중심의 외형 성장이 전체 이용금액 증가를 이끈 셈이다.
이용금액 증가는 상품채권 확대에도 반영됐다. 지난 6월 말 상품채권 잔액은 30조70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신용판매 채권은 22조2274억원으로 15.2% 늘어 전체 상품채권의 72.4%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70.8%였던 신용판매 비중이 1.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장기카드대출 채권 잔액은 6조2321억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단기카드대출은 1조2393억원으로 27.9% 늘었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비중을 낮추고 신용판매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업의 성장성을 강화한 모습이다.
◆ 금융비용 18.7% 늘었지만 수수료·이자수익으로 방어
이번 2분기 순이자손익은 36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5339억원으로 6.5% 늘었지만 이자비용도 1717억원으로 18.7% 증가하면서 순이자손익 증가 폭은 제한됐다.
순수수료손익은 2357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이 4853억원으로 8.9% 늘어난 반면 수수료비용은 2496억원으로 1.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용판매 확대가 수수료수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은 19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 다만 총상품자산 평잔 대비 대손비용률은 2.4%로 전년동기 2.6%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외형 성장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자산 대비 신용비용 부담은 완화된 셈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비용 부담이 더 뚜렷했다. 금융비용은 3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판매관리비는 1조665억원으로 8.0%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3733억원으로 4.1% 늘었다. 이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7920억원으로 1.5% 줄고 세후 총자산이익률(ROA)은 2.0%로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 연체율 0.89%로 개선…주주환원 목표 50%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 기준 연체율은 0.97%로 3월 말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같은 기간 0.92%에서 0.89%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연체율은 2분기 평균 0.5%를 유지했다. 연체채권 회수율은 1~30일 연체 기준 60.2%, 1~90일 연체 기준 35.3%를 기록했다. 1분기보다 회수율은 낮아졌지만 연체율 자체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달 환경은 다소 부담스러워졌다. 2분기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3.67%로 전년동기 2.87%보다 0.8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차입금 평균 조달금리도 3.10%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 말 총차입금은 23조5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6401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 차입금 포트폴리오. [이미지=더밸류뉴스]
다만 만기를 분산하고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중심으로 조달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총차입금 중 회사채·장기 기업어음(CP) 비중은 70.8%, ABS는 19.0%였다. 만기별로는 1년 이내 30.5%, 1~2년 22.9%, 2~3년 25.8%, 3년 이상 20.8%로 분산됐다.
주주환원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4년과 지난해 보통주 한 주당 28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024년 45.0%에서 지난해 46.3%로 높아졌으며 중장기 목표로 50%를 제시하고 있다. 6월 말 레버리지 배율은 3.9배로 상승했지만 자본총계는 8조90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향후 실적의 관건은 조달금리 상승과 비용 부담을 수수료수익 성장으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에 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