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강진두 이홍구)이 지난해 DCM(Debt Capital Market)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5년 연속 DCM 1위'라는 금자탑(金字塔)을 쌓았다. 대체 불가 '채권 명가(名家)'라는 사실도 입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DCM 공모금액은 46조989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NH투자증권(42조3300억원), 3위 한국투자증권(30조9461억원), 4위 신한투자증권(23조343억원), 5위 현대차증권(19조8282억원), 6위 키움증권(18조6825억원), 7위 한양증권(14조9675억원), 8위 미래에셋증권(12조6847억원), 9위 하나증권(12조1961억원), 10위 교보증권(11조9166억원) 순이다.
이번 순위는 회사채(Corporate Bond), 여전채(여신전문회사채∙Credit Finance Bond), ABS(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ed Securities)의 공모금액 합산액을 기준으로 했다.
2025 국내 증권사의 DCM 주관현황. 단위 억원. 시가총액 순위는 2025년 12월 30일 기준. [자료=버핏연구소]
◆KB증권, 5년 연속 부동의 'DCM 1위'... 회사채∙ 여전채∙ABS '그랜드슬램'
KB증권은 공모금액 46조989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NH투자증권(42조3300억원)과의 격차가 4조원대에 이른다.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5년 연속 DCM 1위이다.
국내 증권사의 역대 DCM 주관 순위. [자료=버핏연구소]
KB증권은 회사채 주관 1위, 여전채 주관 1위, ABS 주관 1위의 '그랜드 슬램'(3관왕)을 달성했다. 한양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도하던 여전채 시장에서도 1위에 올랐다.
KB증권의 DCM 성과 비결은 RM(영업∙Relationship Manager), PM(상품∙Product Manager), 리테일(판매)의 협업 시스템에 있다. KB증권은 업계 최대 커버리지 인력이 잠재 발행사의 자금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 조건과 만기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PM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 수요가 부족할 때도 전국의 KB국민은행 및 KB증권 리테일 채널을 통해 채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발행사들에게 '안전판'으로 인식되고 있다.
회사채(공모금액 23조2090억원)에서 2위 NH투자증권(18조4480억원)과 5조원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여전채 23조4600억원, ABS 6조5004억원이었다.
회사채에서 CJ제일제당, SK브로드밴드(각각 4800억원)를 주관한 것이 성과를 냈다. KB증권이 지난해 회사채 주관을 맡은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항공우주, LG유플러스, 현대트랜시스, LG에너지솔루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상 1분기), CJ제일제당, 고려아연, SK브로드밴드, SK이노베이션, CJ CGV, 두산에너빌리티(이상 2분기), 한국항공우주, SK이노베이션, 한화오션, 이랜드월드, 두산퓨얼셀, SLL중앙(이상 3분기), 고려아연, LG유플러스(이상 4분기) 등이다. ABS에서는 에이블이목유동화전문(1조200억원)을 주관한 것이 성과에 기여했다.
2025 주요 증권사의 DCM 현황. [자료=버핏연구소]
여전채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보험,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상 1분기), 한국증권금융,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상 2분기), 한국투자금융지주(3분기), 미래에셋생명보험(4분기), DB손해보험(1, 3분기) 등이 있다.
강진두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증권]
◆NH투자증권, 3위 → 2위 점프... 회사채에서 LG엔솔, CJ제일제당 따내
NH투자증권은 2024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공모금액은 45조7856억원이다. 회사채 18조4480억원(2위), 여전채 23조1804억원(2위), ABS 4조1572억원(3위)였다. 여전채 1위인 KB증권과의 격차를 약 3억원으로 좁히며 추격했다. 2025년 금리 인하 기조를 예측하고 잠재 발행사(기업)들에게 '선제적 차환(Refinancing)'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
회사채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5900억원), CJ제일제당(4800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3700억원)을 주관한 것이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이 회사채 주관을 맡은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항공우주, LG유플러스, 현대트랜시스, LG에너지솔루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상 1분기), CJ제일제당, 고려아연, SK브로드밴드, SK이노베이션, CJ CGV, 두산에너빌리티(이상 2분기), 한국항공우주, SK이노베이션, 한화오션, 이랜드월드, 두산퓨얼셀, SLL중앙(이상 3분기), 고령아연, LG유플러스(이상 4분기) 등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여전채의 경우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하나금융지주(이상 1분기), 우리은행(2분기), 하나금융지주, 국민은행, 하나은행(이상 3분기), 미래에셋생명보험(4분기)을 주관하며 특정 계열사에 치중하지 않고 카드사(신한·현대·우리 등)와 캐피탈사 전반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ABS에서는 티월드제일백구차유동화전문(3270억원)이 가장 컸고 유플러스파이브지제팔십차유동화전문(2990억원), 유플러스파이브지제팔십삼차유동화전문(2770억원), 티월드제일백일십오차유동화전문(2415억원), 퍼스트파이브지제팔십사차유동화전문(2270억원), 퍼스트파이브지제칠십구차유동화전문(2030억원) 순이다.
◆한국투자증권, 아쉬운 3위... 회사채에서 현대트랜시스, SK 따내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2위였다가 지난해 3위로 내려왔다. 공모금액은 32조253억원, 회사채 13조1410억원(3위), 여전채 16조5703억원(3위), ABS 2조3140억원(4위)였다. 회사채와 여전채에서도 NH투자증권에게 밀렸고 ABS에서는 NH투자증권과 iM증권에게 밀렸다.
2025년 들어 무조건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실질 수수료 수익이 높은 딜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선 것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리그테이블 순위에서는 밀렸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5년 IB 부문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DCM 영업력에 일시적 공백을 가져왔다. IPO(IB 1부문) 인력을 약 30% 감축하면서 DCM 영업에서도 일부 업무 혼선이나 영업 밀착도 저하가 발생했다. DCM은 발행사(기업)와의 장기적인 스킨십이 중요한데 조직 정비 과정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으로 대기업 네트워크 주도권이 일부 넘어갔다.
회사채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5900억원), 현대트랜시스(3000억원), SK(2700억원)를 따낸 것이 성과에 기여했다. 특히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을 공략했다. 여전채에서는 삼성증권,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이상 1분기), 신한은행,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상 2분기), KB증권(이상 3분기), 연합자산관리(1, 3분기), 우리은행(2, 4분기), 하나은행, 국민은행(이상 3, 4분기) 등을 주관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ABS의 경우 티월드제일백팔차유동화전문(1분기), 티월드제일백일십일차. 퍼스트파이브지제팔십일차. 유플러스파이브지제팔십일차(이상 2분기), 퍼스트파이브지제팔십사차유동화전문(4분기)를 주관했다.
◆흥국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1.5%)...평균 인수수수료율 0.31%
2025년 DCM 시장은 양호했다. 미 연준(Fed)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회사채 조달금리도 낮아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더 낮은 금리로 기존 회사채를 차환(Refinancing)하려는 수요도 많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KB증권이 '회사채 지존(至尊)'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DCM 총 공모금액은 36조6442억원, 인수금액 13조5930억원, 인수수수료 185억원, 인수건수 166개다. DCM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조6656억원, 인수금액 6179억원, 인수수수료 8억원, 인수수료율 0.31%를 기록했다.
DCM 집계 결과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흥국증권(1.5%)이었고 BNK투자증권(0.92%), 메리츠증권(0.57%), IBK투자증권(0.45%) 순이었다.
DCM(Debt Capital Markerts·부채캐피탈마켓)이란 기업이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시장을 말하며 회사채, 여전채,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 Backed Security)이 여기에 해당한다. '채권 주관'이란 채권를 발행하려는 기업를 대상으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채권 주관사이면서 동시에 채권 인수 기업이기도 하다. 채권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수익모델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