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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탐구] 72. 대명화학그룹, 90위에 진입한 ‘패션 M&A 제국’...동일인 권오일에 집중되는 리스크

- 커지는 동일인 권오일 리스크

- '패션'은 웃고 '항공'은 흔들…대명화학그룹의 다음 시험대

  • 기사등록 2026-05-13 16: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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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대명화학그룹은 단순한 패션회사 그룹이 아니라 패션·유통·물류·부동산·항공이 뒤섞인 복합형 투자집단에 가깝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기업집단이다. 


그간 전면에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명화학그룹은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며 재계 90위의 자산규모 5조5807억원, 계열사 68개의 실체를 드러냈다. 신규 지정 집단 가운데서 계열사 수가 가장 많았고, 외형만 놓고 보면 이미 중견그룹의 범주를 넘어섰다.

이제 그룹의 리스크가 동일인 권오일에 집중된다는 측면도 드러나고 있다.


[대기업집단 탐구] 72. 대명화학그룹, 90위에 진입한 ‘패션 M&A 제국’...동일인 권오일에 집중되는 리스크

◆ ‘은둔의 경영자’.‘M&A 큰손’, 커지는 동일인 권오일 리스크


대명화학그룹의 동일인 권오일은 대명화학의 최대주주(지분율 90.2%)이자 그룹의 실질적 리더이며 업계에서는 ‘은둔의 경영자’, ‘M&A 큰손’으로 받아들여진다. 권오일은 회계사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에 창투사 케이아이지(KIG)를 인수한 뒤 이를 통해 성장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망 회사를 인수한 뒤 계열사로 묶고, 필요하면 분할·합병·재배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으로 평가되며 이런 맥락에서 로젠·모다이노칩 합병 추진이 상장사를 축으로 한 지배구조 재정렬로 해석된다. 


그 결과 2026년 기준 계열사 절반 이상이 패션·커머스 관련사이고, 로젠 물류, 디에이피, 에어로케이, 부동산 법인 등이 함께 묶여있다. 패션 브랜드 육성, 로젠 인수를 통한 물류 내재화, 에어로케이 인수를 통한 항공 진출이 이런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에어로케이 관련 투자 부담과 그룹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은 동일인 권오일 리스크로 거론된다. 에어로케이 정상화가 재무 부담 탓에 차질을 받을 수 있고 지난해 모다이노칩 전 대표 측과의 약 500억원 규모 풋옵션 소송 2심에서 패소 등이 그 반증이다.


[대기업집단 탐구] 72. 대명화학그룹, 90위에 진입한 ‘패션 M&A 제국’...동일인 권오일에 집중되는 리스크자료: 공정거래위원회

◆ 브랜드를 사고 키우고 연결한다...'대명화학그룹'스타일 성장 공식


대명화학그룹이 지금 위치까지 올라온 배경에는 일관된 성장 방식이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나 회사를 사들인 뒤, 이를 유통망과 물류망, 운영 역량과 결합해 덩치를 키우는 방식이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사업 연결고리를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데 강점을 보여 왔다.


이 그룹의 성장은 유망 브랜드를 사들이고, 이를 자체 유통망과 물류망에 얻어 규모를 키우는 방식에 기반했다. 그룹은 2010년 모다아울렛을 품으며 오프라인 재고 소화 채널을 확보했고, 2021년에는 약 3400억원을 들여 로젠택배를 인수해 배송 인프라까지 내부화했다. 여기서 제조-브랜딩-유통-배송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완성이라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그룹은 하이라이트브랜즈, 하고하우스, 폰드그룹 등을 축으로 코닥어패럴, 말본골프, 마뗑킴 등 성장 브랜드를 빠르게 키워냈다. 특히 하고하우스를 통해 편입한 마뗑킴은 그룹의 성장 모델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업계가 대명화학그룹을 ‘얼굴 없는 패션 재벌’, ‘컴퍼니 빌더’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기업집단 탐구] 72. 대명화학그룹, 90위에 진입한 ‘패션 M&A 제국’...동일인 권오일에 집중되는 리스크자료: 공정위원회◆ '패션'은 웃고 '항공'은 흔들…대명화학그룹의 다음 시험대


최근 불거지는 그룹 계열사간 온도차이는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패션·뷰티 축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폰드그룹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70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고, 화장품과 플랫폼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패션 중심 집단이라는 대명화학그룹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이다. 


반면 항공은 전혀 다른 그림이다.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대명화학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차입을 일으켰고, 관련 투자 부담은 디에이피의 실적과 재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명화학이 에어로케이항공 임차 항공기 4대의 채무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항공 투자는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재무 리스크 전이 경로가 될 수 있다. 


패션 M&A의 승자가 이제는 대기업집단으로서는 그룹의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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