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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101.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배·영업익 7배…2.7조 M&A·첫 파업 시험대

- 2020~2025년 매출 3.9배·영업익 7.1배… 2026년 상반기도 28%·29% 성장

- 폴리펩타이드 인수의 통합 성과와 노사 신뢰 회복이 3연임 성패 가른다

  • 기사등록 2026-09-18 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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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CEO의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전략, 리더십 스타일을 분석하는 'CEO탐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내리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CEO가 기업, 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정리해봅니다. 더밸류뉴스 'CEO탐구'는 2021년 4월 첫 회를 시작한 국내 최장수 CEO 시리즈입니다. [편집자주]
[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인수합병(M&A)에 승부를 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더밸류뉴스는 2021년 8월 'CEO탐구' 13회에서 취임 첫해 존 림 대표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신약개발 해법'을 물었다. 5년 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를 분리한 순수 CDMO로 재편됐고,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숫자는 압도적이다. 그러나 대형 M&A의 통합 부담과 창사 첫 전면파업은 그의 고객·사람 중심 리더십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CEO탐구] 101.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배·영업익 7배…2.7조 M&A·첫 파업 시험대[더밸류뉴스∙AI생성]

◇ 존 림 대표는… 


△1961년생(65) △미 컬럼비아대 화학공학과 졸업(1982)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석사(1983) △미국 노스웨스턴대 MBA(1985) △미국 야마노우치 EVP·CFO(1989.1~2002.12) △미국 제넨텍 VP·CFO(2004.3~2009.12) △미국 로슈 글로벌 제품개발 CFO·VP(2010~2013) △미국 로슈 글로벌 제품개발 조달 VP(2014~2018.8) △삼성바이오로직스 CMO2 담당 부사장(2018.9~2018.10) △삼성바이오로직스 CMO2센터장(2018.10~2020.12)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2020.12~현재)  


◆ 취임 전보다 매출 3.9배·영업익 7.1배…상반기 이익률 45.3%


존 림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1조1650억원, 영업이익은 2930억원이었다. 2025년에는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0억원으로 늘었다. 5년간 매출은 3.9배, 영업이익은 7.1배로 불었고 영업이익률은 25.2%에서 45.4%로 20.2%포인트 높아졌다.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30%,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4공장 가동률 상승과 1~3공장 풀가동, 우호적 환율이 맞물렸지만 이를 실제 수주와 생산으로 연결한 운영 성과도 분명하다.


[CEO탐구] 101.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배·영업익 7배…2.7조 M&A·첫 파업 시험대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2026년 상반기에도 기세가 이어졌다. 매출은 2조5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3%다. 2분기 매출 1조3209억원과 영업이익 5864억원은 각각 30%, 23% 늘었다. 회사는 일부 배치 생산 차질과 5공장과 미국 록빌 생산시설의 매출 기여 확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등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 15~20%의 상단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연매출 5조원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재무 체력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 2026년 6월 말 자산은 12조6526억원, 자본은 8조3619억원, 부채는 4조2907억원이다. 부채비율 51.3%, 차입금 비율 11.5%다. 다만 2조7000억원의 폴리펩타이드 인수대금을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으로 마련하고 5공장·록빌·제3캠퍼스 투자까지 병행하면 현재의 낮은 차입금 비율은 상승할 수 있다. 존 림 대표의 세 번째 임기는 성장률뿐 아니라 투자수익률과 현금흐름으로 평가받게 됐다.


◆ 4·5공장 '속도전'과 빅파마 17곳…고객 신뢰가 만든 초격차


[CEO탐구] 101.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배·영업익 7배…2.7조 M&A·첫 파업 시험대인천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제2 바이오캠퍼스·제3 바이오캠퍼스 조경도. [이미지=삼성바이오로직스]

성과의 출발점은 생산능력과 수주를 함께 늘린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18만리터 규모 5공장을 가동해 송도 1~5공장 생산능력을 78만5000리터로 키웠다. 올해 3월 인수를 마무리한 6만리터 규모 미국 록빌 공장을 더하면 글로벌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다.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의 지속 추진을 통해 총 생산능력을 138만5000리터까지 증강할 구상이다. 5공장은 같은 규모의 3공장보다 건설 기간을 35개월에서 24개월로 줄였다. 존 림 대표가 강조해온 표준화·단순화·확장성이 건설과 기술이전 속도로 나타난 셈이다.


수주도 설비를 따라왔다. 2026년 6월 말 창립 이후 누적 수주는 CMO 115건, CDO 176건, 217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가운데 고객사는 존 림 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2018년 3곳에서 2026년 17곳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세일즈 오피스를 마련해 기존 미국 뉴저지(2023년), 일본 도쿄(2025년)과 함께 글로벌 3대 시장 모두에 영업 거점을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그는 산업 평균 6~8개월인 기술이전 기간을 3~4개월로 줄인 실행력과 공급 안정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대규모 공장을 먼저 짓는 과감함이 장기계약과 높은 가동률로 이어지면서 규모가 다시 수주를 부르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다만 생산능력은 그 자체로 실적이 아니다. 5공장은 아직 램프업 단계이고 록빌 공장은 2026년 3분기부터 매출 기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4공장 풀가동과 환율 효과가 이익을 끌어올린 만큼, 신규 설비의 고객 인증과 가동률을 계획대로 높이지 못하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가 먼저 실적에 반영된다. 압도적 용량이 고정비 부담으로 바뀌지 않도록 신규 수주와 멀티사이트 품질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


◆에피스 떼고 2.7조 폴리펩타이드 인수…'항체 다음'에 건 승부


존 림 대표는 202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보유한 투자부문을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인적분할했다. CDMO 고객과 경쟁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를 함께 둔 이해상충 우려를 없애 수주 문턱을 낮추려는 결정이었다. 임시주주총회 찬성률은 99.9%였고, 분할 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를 전면에 내걸었다. 2021년 본지가 던졌던 '신약개발 해법'에 대해 직접 신약을 보유하기보다 고객사의 연구·개발·생산 전 과정을 맡는 사업자로 답을 바꾼 것이다.


[CEO탐구] 101.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배·영업익 7배…2.7조 M&A·첫 파업 시험대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그룹 CI.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인수는 그 전략을 항체의약품 밖으로 넓히는 첫 대형 M&A다. 공개매수를 통해 올해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며, 인수 금액은 제약·바이오업계 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폴리펩타이드는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경험과 스웨덴·벨기에·프랑스·미국·인도 등 6개 생산거점을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와 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펩타이드를 더해 비만·당뇨 치료제의 고성장 수요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인수 직후부터 폴리펩타이드의 기존 CDMO 계약을 승계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이어가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문제는 가격과 통합이다. 2조7000억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M&A이고, 시장의 기대가 높은 GLP-1 수요가 인수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기술·고객·품질시스템이 다른 6개 해외 사업장을 삼성의 표준 공정에 접목하고, 차입 부담을 낮추며 실제 교차수주를 만들어야 한다. 5공장과 록빌의 가동률이 오르기 전에 대형 인수까지 겹친 만큼 '많이 확보하는 능력'보다 '제값을 뽑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한국 돌아온 글로벌 바이오맨, '원팀' 강조했지만 첫 파업은 뼈아파


존 림 대표는 1961년 10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했다. 컬럼비아대와 스탠퍼드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야마노우치·제넨텍·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에서 37여년간 재무, 제품개발, 생산과 조달을 두루 맡은 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행을 '한국 바이오산업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일생일대의 기회'로 봤다고 밝혔다. 화학공학의 기술 이해와 CFO의 숫자 감각, 글로벌 빅파마의 고객 언어를 함께 아는 것이 강점이다.


[CEO탐구] 101.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배·영업익 7배…2.7조 M&A·첫 파업 시험대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그는 성과의 공을 직원에게 돌리고 고객 만족을 위해 부서의 벽을 넘는 '원팀'을 강조해왔다. 코로나19 때는 공급망 워룸을 가동했고 모더나 백신 기술이전을 3개월 만에 마쳤다. 그러나 2026년 5월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은 이 리더십에 상처를 냈다. 당시 조합원은 약 4000명으로 전체 직원의 73% 수준이었고 노사는 13차례 교섭에도 임금·성과보상과 인사 공정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존 림 대표가 파업 전날 타운홀에서 사과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갈등을 막지는 못했다. 사측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바이오 생산에서 노사 갈등은 단순한 인건비 문제가 아니다. 공정이 중단되면 배치 폐기와 고객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품질과 납기 신뢰를 훼손한다. 실제 회사도 2분기 일부 배치 생산 차질을 인정했다. 존 림 대표는 2026년 3월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2029년까지 세 번째 임기를 보장받았다. 앞선 두 임기가 공장·수주·이익의 초격차를 만든 시간이었다면, 이번 임기는 폴리펩타이드 통합과 노사 신뢰 회복의 시간이다. 매출 4배보다 어려운 다음 성적표는 '해외 기업과 내부 구성원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는가'가 될 것이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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