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성전자 100조 주주환원 어떻게 할까?…라이프자산운용 “우선주 소각이 해법”

- 라이프자산운용, 삼성전자 이사회에 우선주 매입·소각 제안

- 보통주보다 26.7% 할인…“같은 재원으로 1.36배 더 소각”

- 금융계열사 지분 제약도 우회…주주환원 ‘규모’ 넘어 ‘효율’ 주목

  • 기사등록 2026-09-15 14:15:2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홍승환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을 예고한 상황, 라이프자산운용이 남은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미 확정된 현금배당 이후 주주환원 재원의 상당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단순히 환원 규모를 늘리는 데서 나아가 같은 돈으로 주당가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느냐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의 특수한 지배구조와 보통주 대비 할인된 우선주 가격을 함께 고려하면 우선주 매입·소각이 현금배당이나 보통주 소각보다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대립보다는 회사가 이미 결정한 대규모 주주환원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안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100조 주주환원 어떻게 할까?…라이프자산운용 “우선주 소각이 해법”라이프자산운용 CI. [이미지=라이프자산운용]

90조~110조 주주환원…아직 남은 선택지는 ‘배당이냐 소각이냐’


삼성전자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 규모다.


삼성전자 100조 주주환원 어떻게 할까?…라이프자산운용 “우선주 소각이 해법”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본관 앞 삼성전자 로고와 태극기 [사진=더밸류뉴스]

우선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남는 재원은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FCF(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연간 9조8000억원 수준의 정규배당을 유지하고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한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도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명시돼 있다.


올해 별도로 약 15조원의 자기주식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물량은 주주환원을 위한 소각 목적이 아니라 성과인센티브 등 임직원 주식보상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공시한 자기주식 취득 결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통주 5328만5968주를 약 15조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취득 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다.


라이프자산운용은 90조~110조원 가운데 이미 예정된 배당 등을 제외한 재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주주환원 효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환원 예상액의 중앙값 100조원을 기준으로 3분기 배당 30조원과 다른 정규배당 등을 제외하면 약 63조원의 재원이 남는다고 추산했다. 해당 계산은 라이프자산운용 측 추정치다.


라이프자산운용 “보통주 아닌 우선주”…같은 돈으로 더 많이 소각


라이프자산운용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주주서한을 보내 잔여 주주환원 재원 가운데 일부를 삼성전자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동안 올해 말까지 우선주를 매입한 뒤 즉시 소각하고, 이후 남은 주주환원 재원은 현금배당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가격이다. 라이프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26.7%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돈으로 보통주 한 주를 매입할 수 있다면 우선주는 약 1.36주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매입한 주식을 곧바로 소각한다면 같은 재원을 사용해 더 많은 발행주식수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라이프자산운용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의 차이에도 주목했다. 현금배당은 해당 시점에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지만 자기주식 소각은 발행주식수 자체를 줄인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주당가치가 높아지고, 향후 배당재원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주당 배당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주를 소각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우선주 주주에게만 돌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게 라이프자산운용의 주장이다. 우선주 수가 줄어들면 전체 배당 대상 주식수도 감소하기 때문에 보통주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배당금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라이프자산운용 역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며 우선주 소각이 보통주 주주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100조 주주환원 어떻게 할까?…라이프자산운용 “우선주 소각이 해법”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가 삼성전자 우선주 소각 진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지=와이스트릿 유튜브 캡처]금융계열사 지분 문제까지 고려…‘규모’보다 환원 효율에 초점


라이프자산운용이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지목한 또 다른 이유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다.


라이프자산운용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8.51%, 1.49% 보유해 합산 지분율이 10% 수준이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 금융계열사가 동일 기업집단 내 비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금융위원회 승인 없이 10% 이상 보유하는 데 제한이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수가 감소하면서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이 올라가 초과 지분 매각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게 라이프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보통주 1조원어치를 매입·소각할 경우 금융계열사의 초과 지분 매도로 약 1000억원의 매도 물량이 발생해 실질적인 순매입 효과가 약 900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같은 제약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서도 우선주가 무의결권 주식이라는 점은 확인된다.


대규모 우선주 매입에 따른 주가 급등 가능성도 고려했다. 강 대표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근접할 경우 매입을 중단하고, 이후 다시 할인 폭이 벌어지면 매입을 재개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우선주가 싸기 때문에 효율적인 것이지 가격이 보통주 수준까지 올라가면 계속 매입할 이유는 없다는 취지다.


앞서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삼성전자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라이프자산운용은 자사주 소각이라는 큰 방향을 넘어 삼성전자 특유의 금융계열사 지분 구조와 보통주·우선주 간 가격 차이까지 감안해 ‘우선주를 먼저 소각하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번 제안을 삼성전자와 대립하기 위한 주주행동주의보다는 이미 결정된 대규모 주주환원의 효과를 장기간 남길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대표도 삼성전자를 비판하거나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라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결정이 한국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를 밝혔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800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주주환원 기준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9-15 14:15: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TV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리그테이블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