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올해 2분기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0% 넘게 감소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줄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업비트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반기 조정 이후 디지털자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하반기 거래 회복 여부가 두나무 실적 반등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업비트 전경. [사진=두나무]
◆ 두나무, 2분기 영업이익 235억…상반기 부진 지속
두나무(대표 오경석)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1735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당기순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 2026년 1·2분기 실적 비교. [이미지=더밸류뉴스] 두나무가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수익은 지난 1분기 2346억원 대비 2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73.3%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95억원에서 390억원으로 43.9%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19억원 대비 4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491억원보다 79.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4182억원 대비 74.1% 감소했다.
두나무는 실적 하락 배경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 축소와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꼽았다.
◆ 글로벌·국내 거래대금 동반 감소…업비트 수익성 직격
글로벌 상위 10개 중앙화거래소 현물 거래대금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실적 악화는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서 나타난 거래 감소와 맞물린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상위 10개 중앙화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대금은 1조9500억달러로 지난 1분기 대비 27.9% 감소했다. 월별 거래대금도 지난 5월 6190억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상반기 전반적으로 거래 위축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억1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4.0%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올해 초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비트 역시 거래 감소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업비트의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5억4673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8.8% 줄었고, 2분기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수익 구조상 거래대금 감소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비트 이용자가 디지털자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만큼 시장 참여가 줄어들 경우 영업수익과 수익성도 함께 낮아질 수밖에 없다.
◆ 상반기 조정 지나 바닥 다지나…하반기 거래 회복 기대
다만 하반기 디지털자산 시장을 두고는 상반기보다 투자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지난 7월 발표한 '2026년 3분기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서 어려웠던 상반기를 지나 비트코인이 조정 국면에서 축적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시장이 이미 확실한 저점을 형성했다기보다는 바닥을 만들어가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3분기 전체 시장 전망을 중립으로 유지하면서도 상반기 순유출이 이어졌던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과 시장 참여자의 축적 움직임 등을 향후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감소가 두나무 실적 악화의 주된 배경이었던 만큼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실적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안정되고 투자 심리 회복이 실제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면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 수익도 함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결국 두나무의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는 상반기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실제 거래 참여 증가와 업비트 거래대금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