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 과정을 재설계한다. 하반기 경영전략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농업인·농축협 지원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조직 운영 전반의 혁신에 나선다.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사적 업무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업무 전 과정인 엔드투엔드(End-to-End)를 재설계하고, 불필요한 절차와 관행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업무체계도 구축한다.
농협중앙회는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100회 이상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무 분석과 현장 의견을 토대로 시급성, 중요도, 실행 가능성, 개선 효과 등을 검토해 우선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주요 과제는 △업무 재설계(BPR) △내부 규정 및 제도 개선 △AI 기반 업무 혁신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 등이다. 계약과 예산, 심의 등 반복적이면서 표준화가 가능한 업무는 디지털 기반으로 재설계한다. 처리 빈도가 높은 업무에는 유형별 표준 프로세스를 적용해 업무 누락과 시행착오를 줄이고 처리 속도와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내부 규정과 제도도 현실에 맞게 정비한다. 유사하거나 중복된 투자 심의 규정을 통합하고 과거에 마련된 금액 기준을 조정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다. 농협중앙회는 기존에 최대 4개월이 소요되던 적격성 심사 기간이 1~2개월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활용한 업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최신 법령과 내부 규정, 실무 매뉴얼 등을 학습한 ‘업무용 지식검색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데이터 입력과 문서 병합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기획과 분석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수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업무 개선을 넘어 중앙회 운영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농업인과 조합원 중심의 지원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강호동(가운데)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개최된 2026년 상반기 종합경영분석회의에서 계열사 대표들과 농협 대전환 결의대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2026년 상반기 종합경영분석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도 점검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주관한 회의에는 중앙회 임원과 계열사 대표, 집행간부, 지역본부장, 부실장 등 4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하반기 경영여건 전망과 범농협에 미치는 영향 △상반기 경영성과와 하반기 사업 추진계획 △농업인·농축협 지원 사례 △손익 개선 우수사례 등을 공유했다.
농업인과 조합원에게 힘이 되고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한 ‘농협 대전환’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농업인·농축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범농협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하반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강 회장은 상반기 성과를 격려하면서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대외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농축협을 더욱 내실 있게 지원할 수 있도록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농협 스스로 변화와 혁신에 힘을 모으고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어려운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농업·행복농촌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