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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NH와 투톱 구축…케이뱅크 IPO ‘속도·실행력’ 더한다

- 세 번째 도전, 파트너를 바꾼 이유...국내 주관+실무 분담의 현실적 해법

- ‘308조’...WM 파워와 촘촘한 투자자 네트워크

- 까다로운 대형 딜에서 증명된 ‘구조·IR 설계력’

  • 기사등록 2025-09-15 08: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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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IPO 도전을 앞두고 대표주관사단을 다시 꾸리면서 왜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을 선택했을까. 공모 구조를 뜯어고치고, 예비심사·기관 IR을 다시 깔끔히 설계해야 하는 어려운 딜에서 발탁됐다는 건, 삼성증권의 시장 설득력·투자자 풀·대형 딜 트랙 레코드·건전성 등 ‘실무 역량’이 실제로 통한다는 신호다.

 

◆세 번째 도전, 파트너를 바꾼 이유...국내 주관+실무 분담의 현실적 해법


케이뱅크가 세 번째 IPO를 앞두고 대표주관사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재편했다. 

 

케이뱅크는 2022년 1차 시도 때 NH투자증권·씨티·JP모간을 대표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으로 꾸렸다. 2024년 2차 시도에선 NH·KB·BofA로 재편했으나 기관 수요예측이 희망밴드(9,500~12,0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며 철회했다. 2025년 재도전에선 외국계 없이 NH·삼성증권 2곳만 대표주관으로 압축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 중심 재구성’과 ‘의사결정·실무 일원화’로 읽힌다. 


삼성증권, NH와 투톱 구축…케이뱅크 IPO ‘속도·실행력’ 더한다역대 케이뱅크 IPO 대표주관사. [자료=더밸류뉴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선 업무 분담도 명확하다. NH투자증권이 예비심사를, 삼성증권이 기관·시장 커뮤니케이션(IR)을 주력으로 맡는 구조다. 공모 구조·밸류 재정비, 예심 신청 타이밍(이르면 9~10월) 등 막판 조율 국면에서 ‘역할 분담에 따른 속도전’이 가능한 포맷이다.  

 

또한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정상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또는 풋옵션이 작동할 수 있는 만큼, ‘시간 제약’ 아래 상장 완주가 필수다. 삼성증권의 합류는 그런 제약 환경에서 ‘실행력’을 최우선으로 본 선택으로 해석된다.  

 

◆‘308조’...WM 파워와 촘촘한 투자자 네트워크

 

삼성증권은 1분기 리테일 자금 10조1000억원 순유입으로 고객총자산 308조원을 만들고, 전국 세미나와 mPOP 디지털 캠페인을 결합해 대형 IPO의 개인청약 분배력과 IR 도달력을 키웠다.


삼성증권, NH와 투톱 구축…케이뱅크 IPO ‘속도·실행력’ 더한다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 [사진=삼성증권]

기관·리테일 양축의 자금 동원력과 세일즈 채널이 공모주 마케팅에서 관성이 아닌 실체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장 접점도 공격적이다. 5월엔 전국 동시 ‘채권 인사이트 2025’ 세미나로 채권형·캐리 전략을 공유하며 자금 성향이 다른 고객군을 폭넓게 결집했다. 이는 공모주 세일즈와 사전 IR 라운드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부수효과다.  

 

디지털 채널 확장 역시 돋보인다. 모바일앱 ‘mPOP’를 전면에 세운 생성형 AI 광고가 300만 조회를 넘기며 젊은 투자층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IR 메시지의 도달·전환 측면에서 삼성증권이 가진 미디어 파워는 공모주 타깃 저변을 넓히는 보이지 않는 탄력이다.  

 

◆까다로운 대형 딜에서 증명된 ‘구조·IR 설계력’

 

삼성증권은 2025년 3월, 구주매출 100% 구조라는 난도 높은 SGI서울보증 IPO를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으로 완주시켰다. 밴드 하단(2만6000원) 확정, 공자위의 ‘속전속결’ 의사결정 유도 등 시장 눈높이에 맞춘 가격·메시지 조정이 핵심이었다. ‘딜의 체력’을 요하는 공기업·금융 딜에서 쌓은 트랙 레코드는 케이뱅크와 같은 민감한 밸류 논쟁형 IPO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삼성증권, NH와 투톱 구축…케이뱅크 IPO ‘속도·실행력’ 더한다삼성증권이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 IPO를 대표 주관으로서 성공시켰다. [자료=삼성증권]

올해 들어 삼성증권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관 재개의 모멘텀을 만들며 주식자본시장(ECM) 트랙 레코드를 회복하고 있다. 케이뱅크처럼 △공모 구조 손실 △재무적 투자자(FI) 이해관계 조정 △시장 설득이 동시에 필요한 빅딜에서 실무 해법을 내는 하우스로 포지션을 다시 세우는 중이다.  

 

◆규제·리스크 환경 속 ‘버팀목’ 자본건전성

 

딜을 끝까지 끌고 가려면 하우스의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증권의 2025년 6월 말 순자본비율(NCR)은 약 1685%로 집계된다. 대형 종투사 평균(1600%대) 대비로도 양호한 수준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유동성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인수와 운용 여력을 유지한다는 점은, 장기간의 상장 여정에서 케이뱅크가 기대할 수 있는 ‘보수적 안전판’이다.  


삼성증권, NH와 투톱 구축…케이뱅크 IPO ‘속도·실행력’ 더한다[이미지=더밸류뉴스]규제 방향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위험값 정교화, 유동성 규제 확대, 종투사 건전성 지표 개편 검토 등 증권사 순자본비율 체계를 더 보수적으로 다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환경에서 고(高) 순자본비율과 비용 통제력을 유지하는 하우스는 ‘예측 가능한 딜 수행’에 유리하다.


케이뱅크에겐 2026년 7월이라는 ‘데드라인’이 있다. 이번 IPO는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메시지·속도의 문제다. 삼성증권은 바로 그 3요소를 맞추는 데 강점을 보여 왔다. 


NH투자증권과의 역할 분담으로 예비심사와 IR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은행 자산 관리(WM)·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투자자군을 넓히며, 공모 구조를 시장 친화적으로 미세조정한다면 세 번째 도전은 이전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케이뱅크가 ‘마지막 기회’를 현실로 바꾸려면, ‘실행력 있는 주관사’가 필요했고 그 해답 중 하나가 삼성증권이었다. 그것이 이번 선택이 던지는 핵심 의미다.  


eric978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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