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반도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CI.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해 운용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연 1.00%에서 1.25%로 높여 시행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세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에는 금융통화위원 7명 모두 찬성했다.
◆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크게 웃돌 전망…소비자물가 3.2%
국내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인 2.6%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3.2%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5%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2.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 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가계부채 부담 지속…추가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과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15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외환수급이 개선되면서 140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면서 큰 폭 증가했고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 추가 인상 방향은 '유지'…속도는 '경제지표'에 달려
한국은행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현대차증권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방향은 명확히 했지만 인상 속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성장률과 물가의 상방 위험을 경계하고 있지만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정도로 긴급성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결정이 새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좌우될 것"이라며 "다음에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와 국내총소득(GDI), 소비자물가, 생활물가,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추가 인상 시기를 결정할 주요 지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 연구원은 "오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조하는 매파적 태도를 보인 뒤 오는 10월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며, "최종 기준금리는 현재로서는 연 3.25%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