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중동전쟁으로 물가 압력이 커졌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세도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여부를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CI.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중동사태 전개와 파급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 소비 흐름이 이어지며 성장세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2.0%에서 2.6%로 높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 부담은 있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개선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물가 전망도 높아졌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2.6%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4%로 상향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과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압력이 물가 오름세를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 환율 1500원 내외 재상승...수도권 주택시장도 부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이어졌다.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큰 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영향으로 1500원 내외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주가는 중동사태 전개에 따라 등락했지만 기업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안정 부담도 남아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오름세가 다시 확대됐고 추가 상승 기대도 높아졌다. 가계대출은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은 다소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가계부채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통위 내부에서는 인상 의견도 나왔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금통위원 5명은 동결에 찬성했다.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