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체질 개선 성과를 확인한 가운데, 이제 과제는 줄어든 매출을 다시 키울 대형 수주 확보다.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재개발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지며 외형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때 시공권 분쟁까지 번졌던 성남 상대원2구역도 조합과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기존 수주 현장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실적과 정비사업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 2Q·상반기 모두 매출↓·영업익↑… 주택 원가율 87.2%→76.7%
DL이앤씨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DL이앤씨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 1조80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94억원으로 2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다. 플랜트와 자회사 DL건설의 매출액 감소에도 주택 부문의 원가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별도 기준 주택 원가율은 전년동기 87.2%에서 올해 2분기 76.7%까지 낮아졌다.
상반기도 같은 흐름이다. 매출액 3조52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 연결 원가율은 83.7%로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42억원으로, 전년동기 134억원보다 늘었다.
DL이앤씨는 외형을 키울 신규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5조244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892억원)대비 110.7% 늘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올해 수주목표를 12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42%에 해당된다.
이 중 주택 부문에서 상반기 3조6284억원(전체의 69.2%)을 수주했고,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이 74%(2조6830억원)를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에너지 등 비주택 사업과 하반기 대형 정비사업 수주 성과가 외형 회복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
◆ 2조원 성수2지구 수주 눈앞… 상반기 수주 호조 하반기로 이어가나
서울 성동구 성수2지구. [사진=네이버 지도]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의 최대 승부처는 성수2지구다.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 13만1980㎡에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2조137억원이다. 주택용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5층, 복합용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4층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1차 입찰에서 DL이앤씨가 단독 응찰한 데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도 홀로 참여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은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오는 12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과 양천구 목동6단지 등 대형 정비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주택 수주를 확대했다. 여기에 성수2지구까지 품으면 상반기부터 이어진 도시정비사업 수주 흐름을 하반기로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매출 감소로 외형 확대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2조원대 사업을 확보하면 중장기 주택 매출 기반을 보강하고 고급 주거 브랜드 ‘아크로’의 한강변 입지를 넓힐 수 있다.
◆ 상대원2구역 갈등 봉합 수순… 기존 ‘2조 현장’ 정상화도 관건
서울 성동구 상대원2구역. [사진=네이버 지도]
새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대형 사업장도 정상화에 들어갔다.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던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이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법원이 DL이앤씨 도급계약 해지와 GS건설 시공사 선정 결의의 효력을 정지하며 DL이앤씨가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성남 상대원2구역은 지하 12층~지상 29층, 43개 동, 4885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공사비만 1조9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정상화 여부가 향후 주택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합과 DL이앤씨의 도급변경계약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조합은 DL이앤씨가 제시한 3.3㎡당 699만원의 공사비 산출 근거 보완, 최소 일반분양가 보장, 추가 공사비 증액 방지 방안을 요구하며 오는 17일까지 최종안을 요청했다. DL이앤씨는 사업촉진비 2000억원 지원, 사업비 부족분 최대 500억원 직접 대여,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납부 등의 조건을 제시했고 다음달 초 홍보관도 열 계획이다.
DL이앤씨의 하반기 과제는 개선된 수익성을 외형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성수2지구에서 신규 대형 수주를 확보하고 상대원2구역의 장기 갈등까지 봉합되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다진 체력이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확대와 현장 신뢰 회복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