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기 칼럼] CBAM 폭풍전야에 낀 협력사… 철강 생태계 뿌리 흔들린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CBAM)가 재무적 의무 부과 단계로 진입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톤당 10만 원을 웃도는 탄소 인증서 구매 비용이 고스란히 수출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들은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인증서 구매 비용을 ...
[소성민 칼럼] ‘생산적 금융’이라는 위험한 착각
반도체 공장을 위해 빌려준 돈은 생산적이고 아파트를 사는 데 빌려준 돈은 비생산적인가. 벤처기업 주식에 투자하면 생산적이고 우량기업 회사채를 사면 그렇지 않은가. AI 데이터센터 대출은 생산적이고 상가 대출은 비생산적인가.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면 생산적이고 미국 주식을 사면 비생산적인가.이재명 정부가 금융정책의 간판으...
[이영기 칼럼] 우리는 AI를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가
스마트폰을 버리고도 은행과 관공서, 직장 업무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안면인식이나 생체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금융·통신 서비스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을까. AI의 평가를 거부한 구직자는 인간에게 다시 심사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선택의 자유가 법률에 적혀 있더라도 스마트폰이나 안면인식을 거부하는 순간 사회...
[박수연 칼럼] '한국 생산→수출' 40년 공식 흔들...K-철강 어디로 가나
한국 철강산업의 위기는 수출이 줄어드는 데만 있지 않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한국에서 철강을 만들어 세계로 내보내던 성공 공식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다.그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나왔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
[강성기 칼럼] 막내린 '중국 공장' 시대'…초격차 기술로 공급망 주도해야
미·중 갈등 격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블록화로 수십 년간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중국 소재 수입 → 중간재 가공 → 글로벌 수출'의 3단계 가공무역 공식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이었던 대중국 무역 흑자 공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이다.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여 년간 대중 무역은 한...
[소성민 칼럼] 금리는 올리고 돈은 풀고…한국 경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한국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렸다. 지난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던 한국 경제가 다시 ‘3% 금리 시대’로 돌아왔다.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대폭 높였다. 반도체를 ...
[이영기 칼럼] 북핵동결과 제재완화, 한국경제는 준비돼 있는가
대니얼 워츠 전미북한위원회 프로그램 매니저는 "제재 완화에 앞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은 북한에는 명백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 핵을 용인하자는 뜻이 아니라, 일괄타결만 고집하면 제한적인 핵위협 감축의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경...
[박수연 칼럼] K-AI 인프라, 2조 첫 삽 떴지만...전력·기술 두 개의 벽 넘을까
국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청사진 단계를 넘어 착공 국면에 들어섰다. 정부는 지난 3일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서 2조4065억원 규모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첫 삽을 떴고, 나흘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40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AIDC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18.4기가와트(GW) 규모 구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삼성은 솔라시도에 17...
[강성기 칼럼] '디지털 주권'과 '통상 뇌관' 된 쿠팡… 벼랑 끝에 선 규제 당국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지난달 31일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을 상대로 신청인 50명에게 피해자 1인당 10만 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정안에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개별 소비자들이 향후 집단소송이나 민사 소송으로 이어갈 경우 치명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
[소성민 칼럼] 일부 국민에게만 열린 규제의 뒷문 '매도인 금융'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28년간 보유한 성남시 분당 아파트를 29억원에 매각했다. 그런데 매매대금 가운데 17억7000만원을 즉시 받지 않고, 매수인을 채무자로 해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매수인이 기존 주택을 처분한 뒤 오는 10월께 잔액을 지급하고, 그때까지 이자는 받지 않는다는 조건이다.매도인이 ...
[기자의 눈] 몸집은 글로벌, 공정성은 제자리… 게임은 무엇으로 스포츠가 되는가
지난 17일 크래프톤이 주최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방플) 논란은 게임 경쟁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경기 중 상대방의 방송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며 플레이 위치와 전술 정보를 파악하는 행위는 일반적인 개인 스트리밍 방송에서도 금지사항으로 여겨진다. 하물며 국가의 이름을 걸고 참가한 국제 이벤트 ...
[기자의 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보다 더 아픈 '정책 급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문을 연 것은 금융당국이다. 해외 상품과의 규제 비대칭을 해소하고 국내 ETF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직접 제도를 고쳤다. 그런데 시장이 과열되자 불과 두 달 만에 신규 상장을 멈추고 운용사와 증권사의 ‘과열경쟁’을 문제 삼았다. 시장을 달리게 한 뒤 이제 와 업계가 너무 빨리 달렸다고 나무라...
[기자의 눈] 어려지는 어른들의 취향… 2030이 장난감을 좋아하는 이유
말랑이와 왁뿌볼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이다.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손으로 주무르고 만지며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다. SNS상에는 이 장난감들을 활용한 ASMR 영상, 쇼핑 후기, 직접 제작하는 영상 등 관련 콘텐츠가 넘쳐난다.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독특한 ...
[기자의 눈] 수협중앙회 이전 이슈, '어업인' 위한 선택인지 '정치적' 선택인지 따져야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수협중앙회의 지방 이전을 둘러싼 찬반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 지역 정치권에서는 수협중앙회를 수산·어촌 현장과 가까운 전남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부산 등에 집중된 반면 전남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것이다. 반면 수협중앙회 노조는 전...
[기자의 눈] 역대급 흑자에 터진 성과급 진통…SK하이닉스 노사가 직면한 '약속'과 '투자'의 딜레마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써 내려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호황의 역설'을 마주했다. 사측이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향후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는 개편안을 꺼내들면서 노사 간 정면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뿐만 아...
[기자의 눈] 레버리지 ETF 예탁금 규제, 옵션시장 '개인 축출' 재연 우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이하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처방을 내놨다.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매매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한다. 신규 상품 상장도 잠정 중단한다. 그러나 이 처방은 시장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
[기자의 눈] 용인도, 광주도, 대구도 '반도체'…하나로 수렴하는 대한민국 산업지도
조선 후기 '동국문헌비고'에는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른 전국 팔도의 특산물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땅의 성격에 맞는 최적의 물산을 길러 국가 경제의 균형을 도모하려 했던 선조들의 혜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리 산업지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형성됐다. 포항은 철강, 울산은 조선과 자동차, 구미는 전자산업을 대표했다. 각 ...
[기자의 눈] 아파도 병원 못 가는 난민들…건강보험 개편으로 안전망 보장해야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풍경은 씁쓸한 모순을 안고 있다. 당국은 ‘아시아 최초의 독립 난민법 제정국’이라는 위상을 내세우지만,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들의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이들을 향한 ‘무임승차’나 ‘먹튀’라는 비판은 철저한 사회적 오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기자의 눈] 스타벅스 논란이 남긴 과제... 근본적 시스템 개선해야
지난달 18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이 도마에 올랐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역사적 비극을 가십거리처럼 활용한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대중들의 거센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번 사태로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부서의 안일한 역사 인식과 부실한 검수 시스템이 드러났고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까지 벌였다.기업 측...
[기자의 눈] 개별주식 레버리지 상장…'밸류업'인가 '베팅장'인가
단일주식 레버리지 ETF의 등장은 코리아 밸류업이라는 이름으로 달아오른 한국 증시에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기업가치를 높이고, 저평가된 한국 주식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는 금융상품의 등장은 분명 필요하다. 문제는 그 방향이 투자자에게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 동참할 기회를 주는 방식인지, 아니면 단기 가격 변동에 ...
[현대차 돋보기] 100조 현대차의 진짜 승부…하이브리드·순환출자·AI의 연결고리
일본 금리 1% 시대, 엔저의 공식이 흔들린다
누리호 5호기 발사, 성공하면 끝이 아니다… 진짜 시험은 이제 시작
3번째 같은 인사… 우연 아니다, HJ중공업 전략이 보인다
'600년 제철' 끝났다… 포스코가 철강의 새 표준이 된 이유
다이소 1000원 전략, 균일가 뒤에 숨은 진짜 시스템..."싸서가 아니라 구조로 이긴다"
[투자 전략 리포트] 금리 2.5% 동결...금리 안 내렸는데 왜 더 위험할까
환율·전쟁·금리로 다들 공포만 보는데, 지금 시장에서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다
[현장] 생각 너머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서울형 공공 인프라'는 무엇이 필요한가
"기존에는 사람이 툴을 불러서 쓰던 환경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에이전트와 같이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홀 남관 308호에서 개최된 2026 서울 빅데이터 포럼, 유응준 JOON AI 컨설팅 대표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를 이렇게 말했다. 에이전틱 AI는 비즈니스 환경과 도시 운영 방식을 바...
[현장] 한국투자증권, 연금 MTS 확 바꿨다…김도현 그룹장 “연금 사업도 반드시 1등 해야”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연금 사업에서 반드시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6일 오전에 열린 한국투자증권 연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설명회.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연금 사업을 향한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MTS 기능 개편 소개를 넘어 한국투...
[현장] 기술 강국 대한민국, 이제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나라로… ‘휴넷 포사이트 코리아 2027’
“기술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나라로 나아가야 합니다.”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휴넷 포사이트 코리아 2027’에서 이정동 서울대학교 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한국은 1970년대부터 약 40여년만에 놀라운 산업 발전을 보여줬다. 다른 나라에서 ...
[현장]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전문가 세미나..."불공정거래 경계하고 생애주기별 자산관리해야"
지난 9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주관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의 전문가 세미나가 열렸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은 국내 자본시장 관련 행사와 기업설명(IR)을 통합해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전문가 세미나에서는 김수진...
[현장] 집단소송제 ‘피해구제’ 취지엔 공감…헌법학자들 “소급적용·옵트아웃은 신중해야”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 권리를 실제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지난 9월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열린 한국헌법학회 제2회 이슈진단 세미나. 서보건 한국헌법학회장은 집단소송제 도입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제품 결함처럼 한 번의 행위로 다수가 피해를 입더라도 개인...
[현장] 하루 20곡도 '뚝딱'…인공지능 올라탄 K-콘텐츠, 창작자 권리는 어디로
인공지능(AI)이 게임과 음악, 웹툰, 영상 등 콘텐츠 제작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도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AI를 활용하면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지만 학습데이터의 저작권부터 창작자의 일자리, AI 생성물의 권리 인정 범위까지 기존 콘텐츠 산업의 질서를 흔드는 문...
[현장] 자산 토큰화 시대 美는 달리는데 韓은 이제 '첫발'...RWA 시장이 넘어야 할 ‘네 개의 벽’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민병덕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토큰증권(STO) 이후, 실물자산 토큰화(RWA) 입법과제 모색’ 세미나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태림 엑시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국내 RWA 입법 현황과 과제를, 한세진 금융감독원 수석조사관이 온체인 자본시장 전환에 필요한 감독 방향...
[체험기] 출근길 광장에 등장한 ‘연금 놀이터’…한국투자증권 연금 스테이션 가보니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던 28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평소 직장인들이 바쁘게 오가는 광장 한편에 가을 하늘처럼 파란 트레일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체험형 ‘연금 스테이션 팝업’이다.‘연금’이라고 하면 장기간 돈을 묶어두는 금융상품이나 은퇴 후에나 필요한 자산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이제 ...
[현장] 'AI 전쟁' 이미 시작됐는데…韓 플랫폼 “규제만으론 살아남기 어렵다”
디지털플랫폼 정책포럼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정보통신법학회가 공동 주최한 ‘플랫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과제’ 세미나가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경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가 ‘AI시대 플랫폼의 가치와 정책방향’을, 선지원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
[현장] '백신' 넘어 'AI 보안' 플랫폼으로…안랩, AI 비전 선포식서 '1000억 승부수'
안랩이 기존 보안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제품·데이터·보안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30여종의 보안 제품·서비스와 30년 이상 축적한 위협 인텔리전스(TI)를 하나로 연결하고, 에이전틱 AI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까지 바꾼다는 전략이다.안랩은 지난 16일 서울...
[류임상의 AI 안목] ①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얼마 전, 인공지능으로 만든 음악 작품들을 심사하는 자리에 있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참여자 수에 한 번 놀랐고, 그들이 제출한 작품의 수준에 또 한 번 놀랐다. 완벽에 가까운 화성 진행, 흠잡을 데 없는 음향 밸런스, 감정을 정확히 겨냥한 멜로디 라인들. 그 순간 나는 깊은 당혹감에 빠졌다.'창의적'이라는 평가 기준이 무엇을 ...
[전문가 칼럼] 의료·바이오 특허와 약가 규제의 충돌...두 공익 사이에서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율림] 특허는 독점을 허락하는 제도다. 본래 독점을 용납하지 않는 시장 경제에서 특허를 용인하는 이유는 혁신에는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한데, 그 결과물이 경쟁자에게 즉시 복제된다면 누구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특허는 국가가 발명자에게 일정 기간 배타적 권리를 부여하는 대신, 그 기...
[전문가 칼럼] 우리는 왜 그 전화를 믿게 되는가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율림] 한국 사회에서 이제 보이스피싱은 낯선 범죄가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만 건의 사기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지고, 이제 사람들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검사 사칭, 금융감독원 사칭, 카드사 사칭, 가족 납치 협박, 대출 전환 사기, 투자 리딩방까지 수법은 끝없이 진화한다. 불과 몇 ...
[전문가 칼럼] 자영업의 진짜 위기는 폐업이 아니라 채무다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율림] 최근 몇 년 사이 자영업 폐업률이 빠르게 상승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자영업자는 사업을 시작할 때 임대보증금, 시설투자, 운영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므로 매출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붕괴가 순식간이다. 게다가 여기서 자영업 채무는 임대차 계약에서 발생하는 보증금 반환 문제, 거래...
[윤진기 칼럼] 《랜덤워크 투자수업》의 오류
[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전 한국중재학회장] 저자의 경력이나 명성 때문인지 2020년에 번역 출판된《랜덤워크 투자수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12판은 표지부터가 거창하다. ‘45년간 12번 개정하며 철저히 검증한 투자서’, ‘전문가 부럽지 않은 투자 감각을 길러주는 위대한 투자지침서’ 라는 은빛 광고문구로 독자를 유...
[전문가 칼럼] AI는 변호사를 대체하는가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율림] AI시대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지속하여 익숙한 질문을 던진다. AI가 변호사를 대체하는가. 사실 법률 시장은 AI가 침투하기 가장 용이한 시장이었을지 모른다. 법률 서비스는 오랫동안 정보 비대칭에 기반한 산업이었다. 의뢰인은 법을 모르고, 변호사는 법을 안다. 이 단순한 구조 위에서 법률 서비스는 ...
[전문가 칼럼] 전세보증금은 왜 항상 법적 분쟁으로 끝나는가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율림] 전세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주거 형태지만, 사실상 한국에만 존재하는 매우 특이한 계약 구조다. 집을 빌리면서 수억 원의 돈을 맡기고, 그 돈을 돌려받는 대신 월세를 내지 않는 구조. 외국인에게 전세를 설명해보면 대부분 이렇게 되묻는다. “왜 집주인에게 그렇게 큰돈을 맡기느냐”.이 질문...
[전문가 칼럼] 아이 없는 사회에서 재산은 어디로 가는가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율림] 최근 한 상속 상담에서 인상적인 질문을 받았다. 평생 사업을 하며 상당한 재산을 모은 한 고령 의뢰인이었다. “저는 자식이 없습니다. 제가 죽으면 이 재산은 결국 어디로 가게 됩니까.”위 의뢰인의 질문은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지금 두 개...
[황예린의 Cool북!] ㉗ 새해에는 새로운 내가 되고 싶다면 생각을 믿지 말 것!
[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2025년이 이제 정말 하루 남았다. 이런 일 저런 일로 고생 많았던 올 한 해도 꾸역꾸역 흘러가서 벌써 새로운 해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올해는 좀 글렀지만 내년엔 정말 좀 달라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많은 목표들을 떠올려 보곤 한다. 매일 30분은 운동하기,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잔 ...
[설명문의 독서 설명문] ⑥ 땅의 가치를 올리는 비밀
[설명문 건축 및 공간디자이너∙문화평론가]우리는 ‘풍경’을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정원이 아름다운 교외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도심의 프렌차이즈보다 비싸지만, 사람들은 줄을 선다. 호텔의 ‘가든 뷰’, ‘파크 뷰’, 혹은 ‘오션 뷰’ 객실의 숙박료는 가장 높지만, 가장 먼저 매진된다. 우리가 지불했던 것은 단순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