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상생·포용금융’ 강화를 선언한 우리금융의 행보가 3분기 경영지표 상으로 입증되고 있다. 취약차주 지원과 중소‧창업기업 금융 확대(포용), 인공지능 등 신성장 산업 중심의 자금공급(생산)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배열하겠다는 의지가 3분기 실적으로 이미 입증됐다는 의미다.
◆ 임종룡 회장, “부동산 편중에서 실물·혁신으로, 포용은 비용 경감과 접근성 확대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월 ‘상생·포용금융’에 주력할 것을 밝히며, 부동산 대출 편중을 줄여 실물·혁신으로 자금을 돌리는 80조원(생산 73조·포용 7조) 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 회장 주재 협의체·핵심성과지표(KPI) 반영으로 자금 집행을 상시 점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월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당시 임회장은 부동산·주담대 중심의 관행을 줄이고 첨단·혁신 산업과 수출기업 등 실물경제로 자금 흐름을 옮기는 ‘생산적 금융’과, 저신용·서민층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보증 연계 등으로 접근성을 넓히는 ‘포용금융’을 동시에 밀겠다고 밝혔다.
총 규모는 생산적금융 73조원·포용금융 7조원(합계 80조원) 방향을 제시했고, 회의체(전담 협의회)와 핵심성과지표 반영으로 집행을 상시 점검하겠다는 거버넌스 개선안도 함께 내놨다. 임종룡 회장의 선언은 '조직·지표에 연결해 (선언의) 실행력을 담보한다’는 것이다.
◆ 상생금융(3Q), “자산 리밸런싱 가동, 신성장 중심으로 수익·리스크 동시 관리”
이런 구상은 이미 추진해온 포용금융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선언이라 볼 수 있다.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에는 상생(실물·혁신과의 동반 성장) 측면의 자산 리밸런싱과 신성장 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 확대가 이미 반영돼 있어서다.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자산을 재배치 하겠다는 방향이 공식 반영됐고, 은행–증권 공동투자·WM 협업과 은행–보험 방카 채널 강화 등 그룹 시너지로 비이자·수수료 기반을 함께 키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2025년도 3분기 핵심 재무건전성 지표. [자료=더밸류뉴스]
이와 관련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 순이자마진(NIM) 1.75%, 은행 순이자마진 1.48%로 마진이 세 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약 10.9%로 수익성의 질적 개선이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 포용금융(3Q), 창업 보증·대출 확대
포용(취약·초기 기업·서민층 지원) 측면에선 “창업기업 중심 보증·대출제도 등 공급 확대”가 3분기 보고서 하이라이트에 명시돼 프로그램 가동이 시작됐다.
보증 연계 확대와 금리·수수료 경감, 상환관리 고도화는 우선 제도와 조건이 바뀌고, 대출 취급·보증 승인·연체율·충당금 같은 재무 지표는 다음 분기 이후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3분기 지표는 포용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순이자마진 개선 기조와 비이자 수익 보강으로 비용 경감 프로그램의 재원 여력을 유지했고, 보통주자본비율 12.92%와 선제적 충당 기조는 포용 라인 확대 시의 완충 능력을 보여준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자본비율(CET1). [자료=더밸류뉴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NPL) 비율 0.70, 부실채권 커버리지 130 수준이 유지돼 건정성 방어력이 확인됐다"며 "보통주자본비율 12.9%는 포용 프로그램의 지속 집행 여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동안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보증과 대출 라인업 확대 등 집행 기반이 마련되면서,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