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2년 만에 법정에선 효성 형제...조현준 회장 "지속적인 고발로 큰 피해, 강요 멈춰야"

- 허위 보도자료·지분 매수 등 전방위 압박 정황 증언… 조현문 전 부사장 처벌 의사 확인

  • 기사등록 2026-08-21 16:28:38 | 업데이트 2026-08-21 16:47:01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속적인 압박과 무더기 고소·고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처벌 의사를 밝혔다. 2014년 경영권 분쟁 이후 두 사람이 형사 법정에서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이성열 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과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강요미수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조 회장이 증인석에 올랐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2013년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벌어진 비상장 계열사 지분 정리와 협상 방식에 있다. 당시 효성 일가는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었다. 조 전 부사장은 계열 분리를 위해 지분 정리를 요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효성 측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2년 만에 법정에선 효성 형제...조현준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속적인 압박과 무더기 고소·고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처벌 의사를 밝혔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허위 보도자료 배포 및 사과 요구…조 회장 "협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어"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측은 효성 측에 자신을 '회사 성장의 주역'으로 묘사한 보도자료 배포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비리 자료를 수사기관에 넘기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법정에서 "해당 보도자료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으며, 강압적 요구가 아니었다면 회사 명의로 낼 수 없는 자료"라고 증언했다. 또한 "중공업 부문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고 회사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기에 감사한 마음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 관련 소문 유포에 대한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찌라시를 작성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는데도 사과를 강요받았고, '서초동에 가겠다'는 말을 들어 협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비상장 주식 매수 요구와 관련해서도 효성 측은 매입할 실익이 없었다는 점을 밝혔다. 조 회장은 해당 주식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분이라 소각하면 그만이었다며, 효성 측이 이를 고가에 매입하도록 회사를 압박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조 전 부사장 측의 비상장주식 처분 관련 성공보수 약정 문건 등을 언급하며 비정상적인 압박 계획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 80여 건 소송전에 피로감 호소…"이제 고소·고발 멈추고 각자 길 가야"


이날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제기한 80여 건의 무더기 소송으로 인한 기업 및 가족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과거 조 전 부사장의 자택 방문 당시 부모님을 향한 심한 폭언으로 가족들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일화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이번 형사 고소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뜻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버님은 이 방법 외에는 뉘우치게 할 수 없다며 피 토하는 심정으로 소송을 선택하셨고, 임종 직전까지도 고소를 취하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조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 요구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친의 상속 지분을 두고 또다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주주총회 안건에는 줄곧 반대하면서 배당금은 챙겨가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증인신문 말미에 조 회장은 "더 이상 우리 집안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버님의 뜻이자 고소의 이유"라며 "이제 재산 문제는 별도로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처벌 의사를 재확인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당시 요구들이 퇴직 과정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진행된 정당한 협상 절차라며 강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향후 피고인 측 반대신문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8-21 16:28: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TV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유통더보기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