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대표이사 곽봉석)이 올해 상반기 WM(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이익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실적 개선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바탕으로 자본여력도 확충하면서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14일 DB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77억원,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 49.4% 증가했다.
연결실체 전체 순이익은 708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지배주주 순이익은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889억원으로 같은 기간 52% 늘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DB증권 본사 전경. [사진=DB증권]
◆ WM 적자 벗어나 280억 흑자…브로커리지 개선
상반기 실적 개선의 한 축은 WM이었다. 주식시장 강세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별도 기준 WM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280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2400만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WM 영업수익도 621억300만원에서 1265억48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도 증가했다. 위탁매매업무 수탁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301억5700만원에서 올해 845억9100만원으로 늘었고, 위탁매매 수지차익은 252억9000만원에서 752억8600만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PI부문의 성장도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반기보고서상 주식 운용손익은 1570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02억6500만원보다 확대됐다. 주식 처분차익은 같은 기간 463억2700만원에서 1489억59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 운용수익은 다소 부진했다. 채권 운용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027억500만원에서 올해 435억9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채권 평가손익은 같은 기간 220억5900만원 이익에서 427억1700만원 손실로 전환됐다.
◆ IB 경쟁 심화에도 사업 기반 유지…자회사도 실적 개선
IB(기업금융)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은 경쟁 심화 속에서도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며 사업 기반을 이어갔다.
별도 기준 기업금융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2억3700만원보다 감소했다. 인수수수료 역시 지난해 상반기 318억3600만원에서 올해 194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DB증권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IB와 PF 부문의 조직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들도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DB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57억8500만원, DB저축은행은 100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DB증권 본체의 순이익은 별도 기준 504억7000만원이다.
DB자산운용은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기반 확대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주식형 집합투자기구 운용규모는 지난해 말 654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020억원으로 증가했다.
DB저축은행은 회사 설명 기준 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 6월 말 PF대출 잔액은 1806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말 2152억1100만원보다 감소했다.
◆ 자기자본 1조 시대…순자본비율 421.3%
실적 개선은 자본여력 확대로도 이어졌다.
DB증권은 이익 누적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6월 말 연결 순자본비율은 421.31%로 지난해 말 343.92%보다 77.39%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용순자본은 지난해 말 8163억8700만원에서 9740억6300만원으로 증가했고, 총위험액은 같은 기간 3523억5200만원에서 4056억12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잉여자본은 4640억3600만원에서 5684억5100만원으로 확대됐다.
DB증권은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WM·IB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PI 부문의 성과를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D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주식시장 약세 전환 등 상고하저의 시장환경이 예상되지만, 상반기 실적개선과 재무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PI부문의 성과를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