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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88. 김동선 한화 사장, 11조 '한화M&S' 돛 달았다… 시험대 오른 승부사의 '홀로서기'

  • 기사등록 2026-08-04 1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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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CEO의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전략, 리더십 스타일을 분석하는 'CEO탐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내리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CEO가 기업, 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정리해봅니다. 더밸류뉴스 'CEO탐구'는 2021년 4월 첫 회를 시작해 장수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안착시켰던 김동선 한화그룹 사장이 그룹 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마침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기계·유통·서비스 계열사를 한데 묶은 자산 11조원 규모의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를 출범시켰다.


승마 국가대표 출신으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자랑하는 김 사장이 유통·식음료와 로봇·장비를 결합한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CEO탐구] 88. 김동선 한화 사장, 11조 \ 한화M&S\  돛 달았다… 시험대 오른 승부사의 \ 홀로서기\ 김동선 한화그룹 사장 [자료=네이버]◇ 김동선 사장은…

△1989년 서울 출생(37) △미국 태프트포터스쿨 졸업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한화건설 해외토목팀 매니저 입사(2014.1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그룹장(2021)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2022)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2023)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한화M&S 사장(2026.8~현재)


◆ 외형 확장 속 내실 다지기…유통·테크 실적 성적표와 도전 과제


김동선 사장의 신설 지주사로 입지가 재편된 계열사들의 현 성적표는 '확장 속 과제'로 요약된다. 김 사장은 최근 몇 년간 ‘파이브가이즈’ 유치, ‘아워홈’ 지분 인수(약 8695억원),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부 인수, 미국 로봇 피자 기업 인수 등 M&A와 신사업 도입을 주도했다.


[CEO탐구] 88. 김동선 한화 사장, 11조 \ 한화M&S\  돛 달았다… 시험대 오른 승부사의 \ 홀로서기\ 한화갤러리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그러나 외형 성장의 화려함 이면에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대표 유통 부문 기업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업계 내 점유율 경쟁 심화 속에서 영업이익이 주춤한 상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중구 순화동 등 핵심 상권 부지 확보에 4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공간 재편에 나서며 차입금 부담도 커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테크 부문은 아직 투자·적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하는 등 초기 연구개발 및 사업 확장 비용으로 인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2차전지 및 반도체 장비를 담당하는 ‘한화모멘텀’과 ‘한화세미텍’도 업황 변동성에 따라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결국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로 판을 넓힌 김 사장이 이제는 사들인 사업들을 통해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식음료·유통에 로봇 접목…'한화M&S' 출범과 홀로서기 시험대


[CEO탐구] 88. 김동선 한화 사장, 11조 \ 한화M&S\  돛 달았다… 시험대 오른 승부사의 \ 홀로서기\ 김동선 한화그룹 사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한화M&S 출범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M&S]지난 3일 공식 출범한 지주사 '한화M&S'는 김동선 사장 독자 경영의 핵심 무대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김동관 수석부회장(제조·방산·에너지), 김동원 부회장(금융)에 이어 김동선 사장(유통·서비스·테크)으로 이어지는 3세 승계 구도를 확보했다.


한화M&S는 라이프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과 테크 부문(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을 축으로 삼는다. 전혀 달라 보이는 '식음료·유통'과 '로봇·장비'부문이 한 회사 안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의 구상은 명확하다. 아워홈의 대규모 단체급식 사업장과 호텔, 리조트, 백화점 등 라이프 사업장을 '테스트베드(시험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곳에 한화비전의 AI 영상 보안 기술과 한화로보틱스의 조리·물류 자동화 로봇을 투입해 레퍼런스를 쌓은 뒤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외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는 유통·외식업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결합 초기 단계에서 유의미한 흑자 전환과 시너지 숫자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단순한 사업 나열'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한화M&S 출범은 김 사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승마 국대 출신 '승부사'…현장 중심과 과감한 추진력의 리더십


김동선 사장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집념'과 '현장 중심'이다. 2006년, 2010년,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땄던 스포츠맨 출신 답게 철저한 자기관리와 승부사적 기질이 경영 스타일에도 그대로 투영돼 있다.


[CEO탐구] 88. 김동선 한화 사장, 11조 \ 한화M&S\  돛 달았다… 시험대 오른 승부사의 \ 홀로서기\ 서울 강남구 파이브가이즈 대치점. [사진=에프지코리아]

실제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올 당시 김 사장은 미국 본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홍콩 매장에서 장기간 실습을 거치며 정성을 쏟았다. 단순 오너 3세로서 보고만 받는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리부터 매장 운영까지 직접 체험하며 사업의 디테일을 파악하는 현장 스킨십을 선호한다.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돌려서 말하기보다 직관적이고 솔직한 스타일을 선호하며 결정이 내려지면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강한 추진력을 보여준다. 한화로보틱스 출범 당시에도 "3D 산업처럼 인력난이 심하고 위험한 분야에 적용할 로봇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공격수' 역할을 해 온 김동선 사장은 이제 자산 11조원 규모의 지주사를 책임지는 독립 경영자로서 그의 강력한 추진력이 '실적 개선'이라는 확실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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