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엔화 기반 ETF 투자 상품과 해외 결제 서비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외화 자산 운용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하나은행, 엔화 자산 ETF 투자 길 열었다…글로벌신탁 상품 확대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이 엔화로 일본 상장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을 출시해 저금리 외화 자산의 운용 선택지를 넓혔다.
하나은행은 일본 엔화로 투자 가능한 '하나글로벌신탁'을 출시했다. [자료=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일본 엔화로 투자 가능한 ‘하나글로벌신탁(엔화)’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객이 보유한 엔화를 활용해 일본 거래소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 가능한 종목은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와 글로벌 기술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 등이다. 채권형 상품을 통해 배당 성격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기술주 ETF를 통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방식이다.
이번 상품은 지난해 출시된 달러 기반 ETF 신탁에 이어 외화 투자 상품 범위를 엔화까지 확대한 사례다. 외화 보유 고객의 투자 수요 증가와 ETF 시장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엔화 예금은 일본 금리 환경 영향으로 수익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왔다. 이에 따라 보유 엔화를 투자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 가입은 개인과 법인 모두 가능하며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진행된다. PB영업점을 중심으로 상담과 가입이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외화 ETF 신탁 외에도 금 신탁, 유언대용신탁 등으로 신탁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절감액 4000억’…해외 결제 시장 영향력 확대
하나카드(대표이사 성영수)가 해외 결제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통해 이용자 절감액 4000억원을 기록해 수수료 기반 수익 구조 변화와 해외 결제 시장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카드가 해외 결제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통해 이용자 절감액 4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앱 ‘하나머니’에서 58종 통화를 환전하고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22년 7월 출시 이후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38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이용자 절감액은 무료환전,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효과를 합산한 수치다. 출시 이후 절감액 1000억원 달성에는 23개월이 걸렸지만, 30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는 6개월이 소요됐다. 서비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누적 환전액은 지난 2월 6조원을 넘어섰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모바일 기반 외화 관리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나카드는 기존 체크카드에도 트래블로그 기능을 적용했다. 하나멤버스 1Q 체크카드, 달달 하나 체크카드, MULTI Any 체크카드 이용자는 별도 카드 발급 없이 ‘트래블로그 스위치’ 기능을 통해 결제 계좌를 원화에서 외화로 전환할 수 있다. 대상 고객은 약 260만명이다.
이 기능을 통해 국내 혜택은 유지하면서 해외에서는 무료환전, 수수료 면제 등의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또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발급 채널을 은행 영업점으로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모바일 중심 서비스에서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장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