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올해 상반기 ABS(자산유동화증권·Asset-Backed Securities) 주관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에서도 1위를 기록해 DCM(Debt Capital Market∙부채자본시장) 명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ABS 주관 공모금액은 4조431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iM증권(2조8669억원), 3위 NH투자증권(2조7728억원), 4위 IBK투자증권(2조7164억원), 5위 현대차증권(2조3411억원) 순이다.
2025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ABS 주관 현황. 시가총액 순위는 6월 30일 기준. 단위 억원, %. [자료=버핏연구소]
ABS란 통신사, 캐피탈사, 공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 자동차 할부채 등의 채권과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KB증권, 3년 연속 ABS 주관 1위.... DCM 명가 증명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ABS 주관 공모금액 4조413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2조3320억원), 인수수수료(5억원), 주관건수(16건)도 가장 많았다.
KB증권의 김성현(왼쪽), 이홍구 대표.
KB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에 ABS 주관 1위를 했고 2022년에 한국투자증권에 1위를 넘겼지만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1위 금융그룹 소속으로 KB국민은행, KB자산운용 등 계열사들과 협업해 ABS를 주관→인수→판매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강점이다. ABS 딜(deal) 실패 케이스가 드물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역대 ABS 주관 순위. 공모금액 기준. [자료=버핏연구소]
주요 고객사(업무수탁자)는 SK텔레콤, 수협은행, 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 등이다. LG유플러스5G제79차유동화전문, 신보2025제1차유동화전문, 티월드제108차유동화전문, 케이카캐피탈제6차유동화전문(이상 1분기), 에이블이목유동화전문, 신보2025제8, 9, 10차유동화전문(이상 2분기) 주관을 맡았다.
2025 상반기 주요 증권사의 ABS 주관 현황. [자료=버핏연구소]
◆iM증권, 신보 ABS 주관 따내며 2위 점프
2위 iM증권(대표이사 성무용)은 이번에 처음으로 ABS 주관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수금액(8047억원), 주관건수(13건)도 2위를 기록했다. iM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단 한번도 ABS 주관 '빅5'에 진입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ABS 주관(1조3209억원)을 따낸 것이 2위 등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전체 공모금액(2조8669억원)의 절반 가량(45.75%)을 차지했다. 1분기 1조196억원, 2분기 1조8473억원으로 꾸준히 실적을 올렸다.
성무용 iM증권 대표이사
현대카드유니버스제3차유동화전문, 신보2025제2, 3, 4차유동화전문(이상 1분기), 신보2025제10차유동화전문, LG유플러스5G제81차유동화전문, 2025기보제1차유동화전문, 신보2025제8차유동화전문(이상 2분기) 주관을 맡았다.
iM증권은 2024년 하이투자증권에서 지금의 iM증권으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새 비전과 중기 전략을 발표했다. iM금융그룹(옛 DGB금융그룹) 소속이다.
◆3위 NH투자증권, 2021년 이후 처음으로 ABS '빅5' 진입
3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엄주성) 공모금액은 2조7728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도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ABS 주관 '빅5'에 진입했다. 인수금액 5770억원, 주관건수 12건이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퍼스트5G제79차유동화전문, 티월드제109차유동화전문, 현대카드유니버스제3차유동화전문, 신보2025제2차유동화전문(이상 1분기), 신보2025제8차유동화전문, 신보2025제9차유동화전문, 신보2025제10차유동화전문(이상 2분기) 주관을 맡았다.
◆IBK투자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05%)...평균 인수수수료율 0.01%
올해 상반기 ABS 발행 시장은 경기 침체,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했다. 다만 우량 기초자산 기반 ABS 발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32조5084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7조741억원, 총 인수수수료 13억원, 총 인수건수 149건이었다. ABS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조8060억원, 인수금액은 3930억원, 평균 인수수수료는 1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01%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IBK투자증권(0.05%)이었고, 이어 NH투자증권(0.03%), KB증권(0.0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