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열릴 CJ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해외 연기금들이 연이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와 플로리다연금(SBAFlorida)은 올해 CJ 정기 주총의 총 7건의 안건 중 4건 이상을 반대했다.
BCI와 플로리다연금은 CJ의 재무제표 승인, 최은석 사내이사 신규 선임, 송현승·유철규 사외이사 재선임 등 4건의 안건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BCI는 유철규 사외이사인 감사의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지며 총 5건을 반대했다.
CJ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와 플로리다연금(SBAFlorida)의 의결권 행사 내역. [사진=더밸류뉴스(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제공)]
두 연기금 측은 CJ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건에 대해서는 미감사재무제표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총 소집 공고 때 제시된 재무제표가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규정상 주총 소집 공고 기한(주총 2주 전)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주총 1주 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어 최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설명하며 CEO 외의 내부자가 이사회에 포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사외이사 선임 건도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 사외이사의 경우에는 “(만족할 만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의 25% 이상을 불참한 것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다”며 “우리는 모든 주요 이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명위원회 위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BCI는 유 사외이사인 감사의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두 연기금은 CJ그룹의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의 주총 안건 3건 중 2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 중 CJ대한통운이 묶음 안건으로 상정한 윤도선·임경묵 사내이사 선임안은 양 측이 반대 사유가 달랐다.
BCI는 이사 개개인의 자격에 투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건의 선임을 한번에 묶어서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연금은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를 사유로 들었다.
서울시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 앞. [사진=더밸류뉴스]
BCI는 CJ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주총 안건에도 반대했다. 총 5건 중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과 최은석 사내이사 선임 건 등 2건을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앞선 CJ 안건에 반대한 이유와 같았다.
CJ제일제당의 또 다른 해외 연기금인 온타리오 교직원연금(OTPP)은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에만 반대했다. OTPP는 “우리는 기업들이 감사한 재무에 대해 명확하고 시기적절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장한다”며 “감사 완료에 대한 명확한 표시가 없으면 우리는 이 제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반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