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급등하던 한진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종료됐다고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대한항공 홈페이지]
24일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9.33% 떨어진 3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21일에도 16% 넘게 빠졌다. 이틀 만에 주가가 4만원대에서 3만원애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한진(-4.89%), 대한항공(-0.66%) 등 한진그룹주도 이날 하락했다.
한진칼과 한진그룹주의 주가 급락은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델타항공이 지난주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공지한 이후에 벌어지고 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돕는 '백기사' 행보로 해석되는 모습이다.
한진칼의 최근 1년 주가추이. [사진=네이버]
그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5.98%가량 사들이며 조 회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왔다. 일각에서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20%까지 늘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한진칼 관련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고, 주가도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고려시 주가는 2만5000원 수준까지 추가로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예상이 나오면서 2만5000원대이던 주가가 4만9000원대로 치솟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