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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은퇴자산 승부처는 ‘수익률’ 아닌 ‘손실 타이밍’…NH-아문디자산운용, TDF 해법 제시

- 올스프링과 HANARO TDF 전략 간담회…'글라이드패스' '분산투자' 강조

- “은퇴 직전 손실은 영구적 손상”…수익의 순서가 노후자산 좌우

- 한국 AI 비중 확대 카드…반도체 넘어 GPU·CPU·AI 서비스까지 분산

  • 기사등록 2026-06-18 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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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홍승환 기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Target Date Fund;타깃데이트펀드)의 역할이 커지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사 올스프링과 함께 장기 은퇴자산 운용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핵심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좇는 투자가 아니었다.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손실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올스프링과 함께 ‘HANARO TDF 투자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프랭크 쿡 올스프링 글로벌솔루션부문 총괄과 마티아스 샤이버 멀티에셋부문 총괄, 김석환 NH-아문디자산운용 솔루션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올스프링은 1994년 세계 최초로 TDF를 선보인 글로벌 멀티에셋 운용사다.


은퇴 직전 손실 노후 갈라…'글라이드패스' 담긴 방어 전략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프랭크 쿡 총괄은 TDF 운용의 핵심으로 글라이드패스를 제시했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 경로다.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초기에는 자산 증식에 초점을 두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축적한 자산을 지키는 방향으로 비중을 조정한다.


[현장] 은퇴자산 승부처는 ‘수익률’ 아닌 ‘손실 타이밍’…NH-아문디자산운용, TDF 해법 제시쿡 총괄이 TD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쿡 총괄은 은퇴자산 운용에서 특히 ‘수익의 발생 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투자자가 같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큰 손실이 언제 발생했는지에 따라 은퇴 후 자산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 투자자가 똑같은 평균 수익률을 거두더라도 손실이 은퇴 직전에 발생하면 노후 자산은 완전히 달라진다”며 “포트폴리오 규모가 가장 크고 회복할 시간이 가장 짧은 은퇴 시점 부근의 손실은 영구적 손상을 남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HANARO 적격 TDF 2030과 코스피 지수의 월별 수익률 분포를 비교하며 위험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코스피와 같은 단일 주가지수는 특정 구간에서 TDF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또 “코스피는 TDF보다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은퇴자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분산과 위험 조절을 내장한 글라이드패스는 극단적 하방을 제한함으로써 더 높은 수익률을 좇기보다 더 안정적인 은퇴 성과를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쿡 총괄은 Q&A에서 올스프링 TDF의 차별점으로 정교한 글라이드패스 설계, 성장과 하방 보호 사이의 균형, 자산군 배분 역량을 꼽았다. 


끝으로 “장기 자본시장 전망과 인구구조, 다양한 경제 시나리오를 반영해 글라이드패스를 설계하고 있다”며 “자산군 배분은 1980년대부터 해왔고, 오랜 기간 꾸준히 가치를 더해온 기록이 있다”라고 밝혔다.


반도체 쏠림 너머 투자 기회…AI·조선·방산·K-컬처까지 확장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마티아스 샤이버 총괄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집중도와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한국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특정 종목과 업종에 대한 쏠림이 커진 만큼 글로벌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장] 은퇴자산 승부처는 ‘수익률’ 아닌 ‘손실 타이밍’…NH-아문디자산운용, TDF 해법 제시샤이버 총괄이 한국 증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샤이버 총괄은 한국 증시를 ‘반도체를 넘어선 다변화된 기회의 장’으로 평가했다. 그는 AI 관련 산업에서는 로봇, 전력설비, 원자력 등을 언급했고, 재산업화 테마에서는 방위산업과 조선을 제시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따른 저평가 해소와 주주환원 확대, K-컬처 역시 유망 영역으로 꼽았다.


다만 한국 주식의 높은 변동성과 지수 집중도는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의 비중이 커진 현상은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과 '하이퍼스케일러'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미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해외 주요 증시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Q&A에서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위험이 높지만 글로벌 포트폴리오 안에서는 좋은 분산 기회도 제공한다”며 “지수 집중도 문제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글로벌 접근과 분산투자가 더 나은 방법이라고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은퇴자산에서 부동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한국에서 부동산이 은퇴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부동산은 유동화가 쉽지 않은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은퇴 이후에는 더 이상 급여가 없고 의료비 등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며 “부동산 옆에 일상 생활비를 지원할 수 있는 또 다른 자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득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국 주식 한도 10%로 상향…HANARO 적격 TDF, AI 빅사이클 대응


마지막으로 김석환 NH-아문디자산운용 솔루션팀장은 HANARO 적격 TDF의 운용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지난 5월 31일 운용펀드 기준 HANARO 적격 TDF는 5년 수익률에서 2025형이 39.52%로 유형 내 1위를 기록했다. 2030형은 56.94%, 2035형은 65.83%, 2040형은 72.54%로 각각 2위에 올랐다.


[현장] 은퇴자산 승부처는 ‘수익률’ 아닌 ‘손실 타이밍’…NH-아문디자산운용, TDF 해법 제시김 팀장이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김 팀장은 성과 배경으로 전술적 자산배분을 들었다. 올해 상반기 시장은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고금리 부담으로 변동성이 컸고, 주식과 채권 흐름도 엇갈렸다. 김 팀장은 "지난 2월 말까지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때는 글라이드패스보다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갔지만, 3월 전쟁 발발 이후 주식 비중을 빠르게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2월 말 한국에 대해 약 5% 비중 확대를 유지했으나 3월 말에는 한국 비중을 모두 정리했고, 일본에 대해서도 2% 비중 축소를 가져갔다. 이후 4월 휴전 협상 논의가 나오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자 주식 비중을 다시 확대했고, 5월에는 한국 비중을 7% 이상으로 높였다.


환헤지 전략도 성과 요인으로 제시됐다. 그는 "환율이 상승할 때 헤지 비율을 높여 외화자산 평가이익을 확보했다"며 "환율 하락 구간에서는 헤지 비율을 유지해 평가손실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운용 방향의 중심에는 AI 빅사이클이 놓였다. 김 팀장은 "한국 주식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메모리 섹터를 보유한 만큼 AI 사이클의 중요한 자산이다"라고 평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5월을 기점으로 자산배분 변화를 결정했고, 한국 비중 확대와 함께 AI 섹터와 반도체 섹터를 각각 2.5%씩 추가하기로 했다. 한국 주식 편입 한도는 시장 변화에 맞춰 최대 1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팀장은 “한국 주식만 투자했다면 AI 산업에서 메모리 섹터에만 국한된 투자가 됐을 것”이라며 “AI 섹터와 반도체 섹터에 함께 투자함으로써 CPU, GPU, AI 서비스 등 AI 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HANARO TDF는 체계적이고 유연한 자산배분과 위험관리를 통해 장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날 HANARO TDF 순자산이 1조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ETF 투자와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관심도 커진 만큼, 장기 은퇴자산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인지가 이번 간담회의 주요 화두로 남았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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