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과 한국수출입은행이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 인프라·에너지 신산업, K-방산 협력사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며 첨단산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역 성장 기반 강화에 속도를 냈다.
◆ 산업은행·정책금융기관, 현대차 새만금 8.9조 투자 지원…민관 협력 본격화
한국산업은행(회장 박상진) 등 정책금융기관이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에 금융지원 협력을 추진해 첨단전략산업 거점 구축과 지방 주도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냈다.
한국산업은헁이 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현대차그룹과 정책금융기관 간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 은행장, 강승훈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사진=한국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은 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현대차그룹과 정책금융기관 간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 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출범 이후 첫 협력 사업이다. 협의회는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6개 기관이 공동 사업 발굴과 금융지원 연계를 위해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새만금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소, 로봇 분야에 총 8조9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이 프로젝트를 협의회 1호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기업-정책금융기관 협력을 통한 첨단전략산업 성장거점 구축’에 해당한다. 각 기관은 공동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해 금융지원 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새만금 프로젝트가 국가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과 지역 중심 성장 모델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 방향을 조율한다. 민간 투자와 정책금융을 결합해 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번 협력은 대규모 민간 투자에 정책금융을 연계해 산업 경쟁력과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 수출입은행, 중동·AI·기후 대응…인프라·에너지 ‘3대 신산업’ 금융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이 인프라·에너지 해외 진출 전략 콘퍼런스를 열고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산업 금융지원 방향을 제시해 지정학 리스크와 AI·기후 전환 속 해외 수주 확대 기반 마련에 나섰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문지성 재경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다섯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인프라·에너지 해외 진출 전략 콘퍼런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인프라·에너지 해외 진출 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해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산업 금융지원 전략을 구체화하며 해외 수주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설·발전·인프라 업계와 항공·에너지 기업, 관계 부처가 참석했다.
수출입은행은 중동 재건 수요 대응과 AI 투자 확대 흐름 선점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석유 공급 불안 속 친환경 에너지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금융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핵심은 3대 신산업이다. 투자개발형 사업,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가 해외 수주를 이끌 분야로 제시됐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자본 투자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수출입은행은 지원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단독 지분 10% 이상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재무적 투자자와 합산해 10%를 충족하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직접 투자도 확대했다. 수출입은행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의 초기 지분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시장 재편 흐름이 논의됐다. AI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초대형 집적센터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자본이 필요해 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이 핵심 금융 수단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투자기관과의 협업 필요성도 제기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의 협력 구조와 수출금융 역할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수출입은행은 장기 프로젝트파이낸스 지원과 직접 투자 확대, GPU 특화 금융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항공산업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기존 항공기와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동 위기는 화석연료 기반 항공 에너지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항공유는 친환경 대안을 넘어 공급망 안정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됐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혼합 의무화와 설비 투자 지원 정책을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은 초기 투자 부담과 원료 확보 제한이 과제로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정책 지원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수출입은행은 투자, 시공, 장기 구매계약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 수출입은행, 방산 5사와 상생협약…협력사 금리 최대 1.2%p 인하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이 국내 방산기업 5개사와 협력해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 확대에 나섰다. 방산 수출 확대 과정에서 협력사까지 포함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방산 상생 생태계 구축 및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 행사에서 (사진 왼쪽부터) 안익성 LIG D&A 경영관리본부장, 남연식 KAI 재무본부장, 안종혁 수출입은행 전무이사, 전연보 한화시스템 재무실장, 차준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구매실장, 정재호 현대로템 재경본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 중이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과 ‘방산 상생 생태계 구축 및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형 방산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사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협약에 따라 방산기업이 협력사의 납품 실적을 확인하면 수출입은행은 해당 협력사에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중소·중견 협력사는 최대 1.2%포인트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도 최대 20% 확대된다.
이번 조치는 대형 방산 계약 확대에도 불구하고 협력사 자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산 산업 특성상 장기 프로젝트와 선투자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금융 지원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해외 진출 지원도 병행한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루마니아 투자에 42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앞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투자와 법인 설립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방산과 원전 등 전략 산업에 대해 향후 5년간 100조원 규모 금융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생금융 공급 규모는 3조5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