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돌플러스] ‘신뢰’편 최불암. [자료=동국제약 유튜브 캡처]
“써보면 달라집니다. 인사돌이니깐”
2008년 배우 최불암이 모델로 출연해 인기를 얻게된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의 인사돌 TV광고는 광고 특유의 분위기 덕에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광고로 인사돌이라는 브랜드는 잇몸 건강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
이런 동국제약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십 년간 제약업계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발판 삼아, 의약품 전문기업에서 뷰티까지 아우르는 복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 가파른 매출 성장세…영업이익률 10% 돌파
동국제약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동국제약은 2023년 매출액 7310억원에서 2024년 8122억원, 2025년 9269억원으로 3년 연속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평균 성장률은 12%를 웃돌며,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속도다.
수익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0억원대에서 900억원대로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1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기업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2510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판매관리비 효율화, 유통채널 다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낮은 부채비율까지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동국제약은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 제약 넘어 헬스케어·뷰티로…화장품 수출 300억원 육박
동국제약의 외형 성장 이면에는 제약 외 사업 영역의 확대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제약 사업을 근간으로 삼으면서 헬스케어·뷰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부문 국내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매출의 성장 속도는 이를 훨씬 웃돈다. 특히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약진이 돋보인다. 센텔리안24에서 판매하는 ‘마데카 크림’은 국내 누적 판매량 9300만개를 넘겼으며, 브랜드 전체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5년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0%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동국제약의 화장품 수출액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동국제약 화장품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해외 시장 침투다. 2025년 수출 물량의 대부분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졌으며,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동국제약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가 화장품 부문 세부 카테고리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마존 내 높은 순위는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 확립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확장의 든든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조직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동국제약은 2025년 초 기존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수출 조직을 글로벌 사업본부로 독립 확대 개편했다. 이는 해외 사업을 전략적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회사 차원의 의지를 조직 구조로 구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 2026년 북미·일본·중국 공략…매출 1조원 달성의 핵심 변수
동국제약은 2026년을 매출 1조원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화장품 사업에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북미·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기존 온라인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B2B 오프라인 채널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수출 거래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를 레버리지 삼아 현지 유통망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브랜드 파워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이 같은 접근은, K-뷰티의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방식이기도 하다.
해외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맞물릴 경우, 화장품 사업은 동국제약의 중장기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화장품 부문의 고성장이 지속된다면 기존의 제약 중심 사업 구조에서 헬스케어·뷰티 중심의 복합 포트폴리오로의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이 2026년에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할 경우, 단순한 규모의 성장을 넘어 사업 정체성 자체가 달라지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세기 넘게 인사돌과 마데카솔로 대표되던 전통 제약사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헬스케어·뷰티 기업으로 재정의되는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화장품 수출 확대가 그 전환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둥국제약 매출액 비중. [자료=동국제약 사업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