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은행]
코스피가 18일 9063.84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8047.51로 종가 기준 첫 8000선을 돌파한 지 1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신호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 코스피, 16거래일 만에 9000...반도체가 지수 견인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전 거래일보다 2.55% 오른 8047.51로 마감하며 처음 8000선을 넘었다. 이후 16거래일 만에 9000선도 돌파했다. 8000선 돌파 당시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이번 9000선 돌파 국면에서도 반도체주가 중심에 섰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KOSPI는 매파 FOMC와 중동 MOU 발효를 소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쏠림에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0.7%, SK하이닉스는 3.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HBM4E 12단 샘플 공급 시작 소식도 주가에 반영됐다.
IT 대형주 쏠림은 뚜렷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승 종목이 114개, 하락 종목이 786개였다고 집계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반도체와 일부 IT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 미·이란 MOU, 호르무즈 리스크 낮췄다
중동 리스크 완화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국과 이란은 이슬라마바드 종전 양해각서(MOU)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하고,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상선의 안전 통항을 보장하기로 했다.
양해각서에는 이란이 60일 동안 상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다. 이 지역 긴장이 낮아지면 국제유가와 해상 운송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는 비용 부담을 낮추는 재료로 해석된다.
다만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양국은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협상하기로 했고, 제재 해제와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도 추가 논의해야 한다.
◆ 연준은 금리 동결했지만 물가 부담 남았다
미국 연준은 17일(현지시각)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금리는 유지됐지만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연준은 물가 전망을 2.7%에서 3.6%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두고 “물가 안정 강조에 시장은 9월과 1월 인상 전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9원 오른 1524.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KOSPI 대형주 수급 쏠림 심화와 할인율 부담으로 KOSDAQ은 1000선을 위협받았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며 2차전지, 로봇 등 코스닥 대형주에는 매물이 나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