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피땀 흘려 씨앗을 뿌리고 정성으로 가꾸어 풍성한 수확을 맞이하듯, NH농협생명보험(대표이사 박병희)은 디지털이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 기술이라는 씨앗을 심고 있다.
농협의 뿌리인 ‘상생’과 ‘정(情)’을 인슈어테크로 길러내,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수확하겠다는 전략이다. 사람 향기 나는 기술로 보험의 지평을 열고 있는 NH농협생명의 ‘디지털 농사’ 현장을 들여다봤다.
◆ 60만 고객의 디지털 놀이터 'NH헬스케어'…데이터 풍년 가져오다
NH농협생명의 ‘NH헬스케어’ 앱. [이미지=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의 디지털 농사에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운 곳은 ‘NH헬스케어’ 앱이다. 이 앱은 출시 이후 60만명 이상의 고객을 불러 모으며 보험업계의 ‘디지털 놀이터’로 등극했다.
핵심은 BM(Business Method) 특허를 획득한 ‘랜선 텃밭’ 가꾸기다. 고객의 신체정보에 맞춘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가상의 농작물이 단계별로 성장하도록 설계해 건강 관리에 ‘수확의 재미’를 입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리포트를 제공하며 고객 친화성도 높였다.
또 범농협 통합 멤버십인 ‘NH멤버스’와 결합했다. 건강 관리를 통해 얻은 성과를 NH포인트로 전환하거나 적립할 수 있는 혜택 체계를 갖춘 것이다. 특히 '매일매일 터치팟'이나 광고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파바팟' 같은 앱테크 기능을 더해 매일 포인트를 쌓는 즐거움도 제공한다.
수확한 NH포인트는 전국 농·축협 유통사업장과 외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보험이 고객의 건강을 가꾸고 경제적 이득까지 돌려주는 ‘동반자’로 거듭난 순간이다.
◆ 사내 혁신과 AI의 만남…현장에서 일구는 업무 생산성 '풍년'
NH농협생명이 ‘디지털 농사’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혁신의 동력은 내부에서 솟아났다. NH농협생명은 임직원들이 직접 디지털 전환의 주체가 되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상향식 농법’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임직원 생성형 AI 경진대회’는 그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전국에서 모인 직원들이 27개 팀을 이뤄 실무에 즉각 투입 가능한 AI 솔루션들을 쏟아냈다. 특히 최우수작인 ‘AI 기반 인수지원 사례’는 챗GPT 기반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인수 문의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현장 설계사들이 복잡한 기준을 즉시 확인하도록 돕는 ‘AI 가입설계 어시스턴트’로서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실무 밀착형 기술 내재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기준 총 65개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과제를 운영하며 연간 약 3만3200의 업무 시간을 절감했다. 특히 올해는 AI 광학문자인식(OCR) 과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본격 도입해 보험금 지급 심사 시간을 건당 21분에서 11분으로 단축하고, 방카슈랑스 영업 서류 검수를 즉시 완료하는 등 효율화를 추진한다.
사내 구축형(On-Premise) 생성형 AI 플랫폼도 가동 중이다. 보험 약관 및 증권 업무 지원 어시스턴트를 통해 내부 정보 유출 없이 상품 개발 기초서류의 정합성을 검증한다. 임직원이 직접 씨를 뿌린 기술이 주가 되며, 영업 현장의 대응력과 상담 전문성이 동시에 향상되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 인슈어테크 '상생 생태계'…‘품앗이’로 키우는 미래 기술
김기동 NH농협생명 부사장(왼쪽 두 번째)이 변영재 SB솔루션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혼자 짓는 농사는 한계가 명확하다. NH농협생명은 금융지주 공동 AI 거버넌스 및 외부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모바일 앱 내 신분증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비대면 계좌 개설 및 인증 절차의 보안 수준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헬스케어 기업 ‘스마트사운드’ 및 ‘SB솔루션’과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비접촉 수면 진단 기술을 연동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1인 가구 고객이 가정 내에서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신계약 재정심사나 보험금 청구 서류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제출하는 실시간 자동제공 체계도 구축 중이다.
또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 속성에 맞는 최적 상품을 추천하는 모델을 개발해 모바일 앱에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 파트너들과 함께 일구는 이 ‘상생 생태계’는 농협생명만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다.
결국 NH농협생명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종착지는 기술을 통한 고객 편의의 확장이다. 농부의 마음으로 공들여온 혁신이 고객의 신뢰와 실질적인 혜택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며, 보험업계의 새로운 디지털 표준을 정립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