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권광수·이광수·이병천 각자대표)이 티웨이항공의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리조트 사업의 수익성 정체와 항공업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그룹 전체가 유동성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티웨이항공 최근 5년 매출액,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 부채비율 600% 지주사, '돈 먹는 하마' 된 항공사 수혈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의 재무 건전성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리조트 회원권 보증금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6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은 추가 자금 조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순차입금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티웨이항공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은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해 대형기 도입과 인력 충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정비가 급증하며 자본잠식률은 6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이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지주사로의 리스크 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의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 속에, 자산 매각이나 추가 차입 없이는 대규모 수혈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티웨이항공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1743억원, 2021년 -1483억원, 2022년 -1039억원으로 3년 동안 극심한 적자를 겪었다. 이후 2023년 139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2024년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적자의 주요 원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넘겨받은 유럽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기재 도입 비용과 인건비 폭증을 들수 있다. 부채비율 600%가 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부채비율 800% 대인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그룹 전체의 ‘재무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티웨이항공에 대한 1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는 지주사의 현금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난달 19일에 제3자 배정 증자 대금인 1000억원의 납입을 마쳤고 오는 3월 중순에 주주배정 방식의 약 910억원 증자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본업인 리조트 시설 투자나 노후화된 자산의 유지보수에 쓰여야 할 자금이 항공사 적자를 메우는 데 전용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대형기 도입과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므로, 이번 유상증자가 끝이 아니라 2차, 3차 유상증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주사가 끝을 알수 없는 지원 부담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의 재무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라며 "항공업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지주사와 계열사가 동반 부실에 빠지는 리스크 전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금 창출원이 돼야 할 항공사가 오히려 지주사의 현금을 빨아들이는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재무 구조악화와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숙원사업이었던 소노인터내셔널의 IPO(기업공개) 계획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상장된 티웨이항공을 자회사로 둔 상황에서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까지 상장할 경우, 모자(母子)회사 중복 상장에 따른 주주 가치 희석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상장 예비심사의 높은 문턱도 넘어야 할 과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시 기업의 재무적 계속성과 경영의 안정성을 엄격히 보고 있다. 부채비율 600%가 넘는 지주사가 자본잠식 위기의 항공사에 계속해서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구조는 거래소가 가장 꺼리는 ‘재무적 불안정’상태다.
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 재무적 부담‧사업 모델 불확실성 극복이 과제
전략적 미숙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노 측은 티웨이항공의 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기본적인 인터넷 도메인조차 제3자에게 선점당하는 등 아마추어 행정을 보여줬다.
단순한 도메인 선점 실패 외에 ‘안전 관리’나 ‘노사 갈등’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업은 고도의 안전 관리 노하우와 복잡한 노사 관계 조율이 필수적인데, 서비스업 기반의 리조트 경영 방식이 이식될 경우 현장과의 괴리로 인한 안전사고나 노사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사업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도 제기된다. LCC(저비용항공사)의 핵심은 단일 기종을 통한 비용 절감인데, 소노 체제하의 티웨이는 장거리 노선 확장을 위해 대형기를 무리하게 도입하며 스스로 LCC의 강점을 포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 전문 경영 노하우가 전무한 리조트 기업이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다가 LCC 본연의 수익 구조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대규모 M&A 이후 시너지 창출은 커녕 '관리 부재'의 리스크만 커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소노인터내셔널이 재무적 부담과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그룹 전체 운명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