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자회사로 네이버그룹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을 넘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 블록체인 결제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의 결제망에 가상자산 기반 결제가 접목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결제 인프라를 담당하는 NHN KCP 역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자회사화해 네이버그룹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네이버-두나무 결합,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가시화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단순한 지분 교환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생태계를 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거래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토큰화 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망과 두나무의 가상자산 인프라가 결합하면, 네이버페이가 실생활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처리하는 일종의 ‘로빈후드 +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하면 예치금으로 조달한 원화를 국채·예금 등에 투자해 얻는 이자수익, 스테이블코인 담보대출, 카드사 수수료 절감 등 신규 수익원이 창출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애플페이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해진 '비트페이(BitPay)' 카드 사례가 등장한 만큼,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이버 지배구조.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결제 인프라 '숨은 조력자' NHN KCP,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실적 향상 가능성
네이버의 블록체인 결제 확장은 관련 결제 인프라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NHN KCP다.
NHN KCP 로고. [자료=NHN KCP]
NHN KCP는 전자결제대행(PG) 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네이버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의 결제 처리 백엔드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결제 수단으로 도입될 당시에도 NHN KCP가 중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페이와 업비트의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현실화되면, NHN KCP는 기존 카드결제 중계뿐 아니라 가상자산 기반 결제처리까지 포괄하는 결제 허브로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틀만에 약 40% 급등한 NHN KCP의 주가 차트. [자료=네이버증권]
지난 24일(종가) 1만4610원이였던 NHN KCP의 주가는 26일(오전 11시기준) 2만350원으로 이틀만에 약 39.28%가 급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NHN페이코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TF 조직을 구성하고, 여러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며 관련 사업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규제·시장 변화에 대비해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해외 빅테크 대상 결제·해외 정산에 강점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결제 서비스 등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