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산 당뇨병 신약의 역대 최대 해외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GC녹십자는 글로벌 수두백신 시장 진출을 위한 다국가 임상을 확대했다. 동국제약도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의 중남미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혔다.
◆ 대웅제약, 엔블로 1452억원 수출 계약…중동·아프리카 8개국 진출
대웅제약의 엔블로 글로벌 패키지 제품. [이미지=대웅제약]대웅제약(대표 박성수 이창재)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MENA) 8개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글로벌 제약사 아시노(Acino Pharma AG)와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1452억원으로, 엔블로 글로벌 사업화 이후 최대 규모다. 국산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이 MENA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품목허가를 추진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이라크, 이집트 등 8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 대비 낮은 용량으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으며, 신기능 저하 환자군에서도 신장 및 심장 보호 가능성을 보여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차별화 요소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 GC녹십자, 수두백신 글로벌 임상 확대…2028년 2회 접종 시장 겨냥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수두백신 '배리셀라주' 2회 접종(2도즈)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태국과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에 한국이 추가됐다. 연구는 생후 12개월 이상 12세 이하 건강한 소아 474명을 대상으로 미국 MSD의 '바리박스(Varivax)'와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검증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리셀라주는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MAV/06' 균주 기반 백신이다. 해당 균주는 지난해 WHO 포지션 페이퍼에 등재되며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기존 Oka 기반 수두백신과의 교차 접종도 인정받았다.
GC녹십자는 다국가 임상을 완료한 뒤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오는 2028년까지 2도즈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목표다.
◆ 동국제약, 세계 최초 전립선비대증 복합제…중남미 13개국 진출
동국제약 사옥 전경. [사진=동국제약]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은 스페인 제약사 FAES FARMA(파에스 파르마)와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유레스코정'의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대상은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13개국이며,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총 계약 규모는 약 390억원으로 계약금과 최대 200만 유로(약 35억원) 규모의 개발·판매 마일스톤, 상업화 성과에 따른 수익 공유 조건이 포함됐다.
유레스코정은 타다라필 5mg과 두타스테리드 0.5mg을 하나의 제제에 담은 세계 최초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다. 전립선 크기 감소와 배뇨 증상 개선을 동시에 목표로 개발됐으며, 국내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