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대표이사 조주연)가 지난 22일 'NS쇼핑'과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의 상품 공급 정상화와 매출 회복을 근거로 대형마트 등 잔존 사업부문도 DIP 금융이 확보되면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에 2000억원 규모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 익스프레스 매각 본계약…지급보증 뒤 공급 정상화
홈플러스는 22일 오후 NS쇼핑과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는 이달 초부터 NS쇼핑 지급보증을 통해 상품 공급이 정상화됐고, 약 2주 만에 매출이 회생절차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CI. [이미지=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자구책의 첫 단계로 제시했다. 대형마트 등 잔존 사업부문도 상품 매입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고객 수와 매출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DIP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만 확보한다면 진행 중인 구조혁신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메리츠의 지원을 요청했다.
◆ 메리츠 “1000억 승인”…보증 확인 때 집행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1000억원 DIP 금융 집행을 승인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돼야 자금을 집행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 [사진=더밸류뉴스]
메리츠는 회생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기업에 대한 DIP 금융은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신규 금융지원이라며, MBK와 김 회장의 지급보증을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NS쇼핑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지급보증을 제공한 뒤 상품 공급이 정상화된 것을 언급하며, 홈플러스 본체 회생에도 대주주 측 보증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2000억원 전액이 필요하고, MBK에 추가 자금 조달을 요구하는 조건은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 금감원 제재심 진행…MBK 사후 수습도 변수
MBK를 둘러싼 금융감독원 제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활용된 RCPS(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권 조건이 홈플러스에 유리하게 변경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투자자 이익이 침해됐는지, 이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해 왔다.
MBK파트너스 CI. [이미지=MBK파트너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MBK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 혐의 등이 있다고 판단해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다만 제재심에서는 RCPS의 법적 성격과 거래 구조, 위법성 판단을 둘러싼 법리 검토가 이어지면서 결론이 미뤄졌다. 중징계가 결정될 경우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금융당국은 제재 수위를 정할 때 법 위반 동기와 방법, 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MBK의 사후 수습 노력도 제재 절차에서 직접적인 판단 기준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고려될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검찰은 별도로 MBK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채권을 발행했는지와 관련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수사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 제재와 검찰 수사 결과는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DIP 금융 공방의 핵심은 메리츠의 1000억원 집행 조건이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 확인을 요구하고 있고, 홈플러스는 2000억원 전액 지원과 추가 자금 조달 조건의 현실성을 함께 문제 삼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 사업부문의 회복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MBK가 보증 조건과 추가 자구책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향후 회생 절차의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