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배산업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흡연 인구 감소와 규제 환경 변화로 주요 기업들은 비연소 제품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경영 등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며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논의되는 담뱃값 인상보다 시장 축소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2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 담배 확산과 흡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정책을 포함한 금연 정책 전반의 재설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11년째 4500원에 묶여 있는 담뱃값 인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성인 흡연율은 15.9%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 담배 시장의 현주소이다. 담배시장 축소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 전통궐련 보다는 비연소 제품과 관련 기술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BAT로스만스(대표 송영재)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ESG 경영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 비연소 제품 확대…멀티 카테고리 전략 강화
최근 10년 BAT코리아제조 실적 및 BAT로스만스 연혁. [자료=더밸류뉴스]흡연 인구 감소와 시장 축소가 이어지며 담배업계는 비연소 제품 확대를 공통 과제로 삼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억3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궐련 판매량은 28억7000만갑으로 4.3% 줄어든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억6000만갑으로 8.3%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로 확대됐다. 제도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정 담배사업법 시행으로 합성 니코틴 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가 강화되면서 업계는 제품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KT&G(46.6%)와 한국필립모리스가(46.3%) 주도하고 있다. 이에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더해 액상형 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함께 육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뷰즈(Vuse)'와 가열식 담배 브랜드 '글로(glo)'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액상형 제품인 '뷰즈 고(Vuse Go)' 시리즈도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기존 제품군에 '뷰즈 고 박스 6ml'와 '뷰즈 고 슬림 2ml' 등을 추가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뷰즈 고 슬림은 주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가열식 제품 부문에서는 '글로 하이퍼 프로'가 독일 '2025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액상형 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 환경·사회공헌 활동 확대…지속가능경영 강화
BAT코리아제조 최근 3년 재무비율. [자료=2023~2025년 BAT코리아제조 감사보고서]BAT로스만스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환경·사회 분야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인 '꽃BAT 캠페인'은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특별시협의회와 협력해 서울 지역 내 담배꽁초와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가 잦은 공간에 화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3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현재까지 서울 8개 자치구에 50곳의 꽃밭을 조성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와 1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한부모 가정 가족사진 촬영 지원과 자립준비청년 대상 생활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료품으로 구성된 '첫 살림 키트' 지원 사업도 확대했다.
경남 사천공장을 중심으로 한 환경·안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사천공장은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으며, 세계 물의 날 플로깅 활동과 지역사회 우물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지게차 도입 등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사천공장은 BAT그룹의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연초 제품과 비연소 제품을 생산해 해외 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담배산업이 성숙 산업으로 접어들면서 경쟁 구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점유율 확대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비연소 제품 기술과 지속가능경영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BAT로스만스 역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ESG 활동을 통해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