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해 산업계 차원의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BIO CHINA 2026'에 참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도모한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시장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생산을 중심으로 중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영국 정부는 '우주 기반 의약품 제조' 분야 제도 정비를 실시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산업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제약바이오협회, ‘BIO CHINA 2026’ 참가…中 진출 교두보 확대
노연홍(왼쪽 다섯번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중국 우시 혁신허브 캠퍼스에서 협회 대표단 및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협회장 노연홍, 이하 협회)는 12일부터 오는 14일(현지시각)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BIO CHINA 2026’에 참가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한·중 산업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BIO CHINA는 중국 바이오 산업 플랫폼 기업 엔모어 바이오가 주최하며, 중국 주요 제약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투자자, 연구기관 등 40여 개국에서 약 3만 명이 참가하는 대형 산업 행사다. 최근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중국이 바이오 산업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BIO CHINA 참가지원 사업’을 추진해 △한국관 운영 △기업 IR 프로그램 ‘BioBD 로드쇼’ △네트워킹 행사 ‘코리아 나잇(Korea Night)’ △파트너링 등록비 지원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국내 기업 21개사가 참여해 파이프라인과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에 나섰다.
◆ 릴리, 경구용 비만치료제 중국 생산 위해 30억 달러 투자
일라이 릴리 CI. [이미지=일라이 릴리 홈페이지]
일라이 릴리는 지난 11일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향후 10년간 총 30억 달러(약 4.4조원)를 투자해 경구용 고형제 의약품의 중국 내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생산 능력 확대가 목적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소분자 GLP-1 계열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로, 내부 생산 확장과 외부 협력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CDMO 기업 파마론 케미컬에 2억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고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더불어 중국 장쑤성 쑤저우 공장의 인크레틴 주사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베이징에서 경구 고형제 생산 시설을 구축해 중국 내 혁신 의약품 공급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라이 릴리는 현재 중국을 포함한 40여 개국 규제기관에 오르포글리프론의 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는 오는 4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영국, 세계 최초 ‘우주 의약품 제조’ 규제 경로 제시
[사진=픽사베이]
영국 정부는 지난 5일 우주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경로를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런던 엑셀(ExCeL London)에서 열린 우주 산업 행사 ‘스페이스-컴 엑스포(Space-Comm Expo)’에서 공개됐다.
이에 따라 영국 우주청을 중심으로 의약품·의료제품규제청(MHRA), 규제혁신국(RIO), 민간항공청(CAA) 등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우주 기반 의약품 제조(in-orbit manufacturing)를 위한 규제 지침과 시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제도 마련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개발·생산된 의약품이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안전성 평가와 승인 절차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활용한 단백질 결정 성장 연구와 바이오 제조 실험이 증가하면서 우주 환경을 활용한 바이오 연구는 차세대 의약품 개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진행 중으로, 일부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은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항체 의약품과 세포 치료제 개발 연구에 참여하며 우주 바이오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