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풀무원

「바른 먹거리」 풀무원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의사 풀무원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연이은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풀무원이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문제의 시작은 2015년 5월 「의사 풀무원 불매운동」이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혜영 의원(아래 사진)이 의사가 의료행위 중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영구 퇴출시키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인이 의료행위와 관련된 성범죄로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 이를 ‘의료인의 결격사유’에 포함하여 면허를 박탈하도록 했다.

원혜영

그런데 개정안을 발의한 원혜영 의원이 풀무원의 창업자라는 점이 부각됐다. 그러자 일부 의사들이 분노의 화살이 애꿏은 풀무원에 돌린 것이다.

해당 개정안이 발의되자 일부 의사들은 『의료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고 있다』며 법안을 발의한 원 의원이 설립한 식품기업 풀무원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당시의 소비자들은 이런 전후 사정을 알게되면서 풀무원을 감싸는 한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의사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전업 주부 J씨는 『일부 의사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풀무원을 불매운동하고 있다고 하니 나는 오히려 풀무원을 더 애용해야겠다. 풀무원을 불매하는 의사와 그 소속 병원에 대한 불매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노총 풀무원 불매

의사들의 풀무원 불매운동이 잠잠해질 무렵, 이번에는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이 벌어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지난해 9월 4일 화물연대 충북지부 음성진천회 풀무원 분회는 음성 풀무원물류센터 앞에서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표면상으로 풀무원 물류차량에 「화물연대 스티커」 부착과 차량 도색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으나, 이면에는 화물연대가 폭로한 친환경 달걀과 그릭요거트의 허위·과장 광고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다.

또한 풀무원 화물노동자들은 20년 동안 급여가 동결됐고, 인력이 감축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산재사고가 발생해도 풀무원은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가세하면서 그간 「바른 먹거리」를 내세우며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쌓아오던 풀무원으로서는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화물연대 측은 풀무원이 두부, 콩나물, 유부 등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신선 제품을 상온에 방치하고 공장식 닭장에서 생산한 달걀을 친환경 달걀이라고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풀무원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가맹 판매점에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알려지면서 개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확산된 상태이다.

한편 풀무원측은 이들은 풀무원 소속의 직원이 아닌 풀무원의 물류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의 화물운송을 대행하고 있는 대원냉동운수 등 운수사와 계약을 맺고 용역트럭을 운행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인 지입차주들이다. 따라서 풀무원 노조의 파업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20년 동안 운송료가 동결됐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 밝히면서 장시간 노동, 산재사고 미보상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콩값 하락에도 두부값 기습 인상... 「불난 집에 부채질」

114196_101915_313

여기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2월 22일 풀무원이 콩 가격이 내렸는데도 두부 가격을 5.3% 인상한 것은 소비자에게 실적 부진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 2월의 백태 평균가격은 4,256원으로, 2011년보다 36.8%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3,985원)보다는 6.8% 올랐지만 지난 5년간의 가격 하락 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그동안 콩 가격이 하락해 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선두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라 타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연매출 1조원대의 대형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문어발 식」으로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진행하다 연일 적자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25개의 계열사의 실적을 종합해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 8,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8억원,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76.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풀무원의 핵심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201502250117001o

풀무원은 돈 되는 사업이면 다 뛰어드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2004년 글로벌 1위 음료기업인 네슬레와 제휴해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8년에는 다국적 식품업체인 다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발효유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라면, 김치, 만두, 녹즙, 건강기능식품까지 선보이더니 최근에는 이마트를 통해 쌀까지 내놨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가장 제품군이 많다는 오뚜기에 버금갈 정도다. 여기까지는 풀무원이 그동안 주요 사업으로 진행한 음식료 사업과 비슷해 큰 무리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에는 본업인 식품과 무관한 청소용품 렌털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일본 청소전문업체 더스킨과 손잡고 풀무원더스킨이라는 합작사까지 세웠지만 사업 첫해부터 적자를 낸 뒤 3년 연속 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일본·중국에 진출한 해외사업도 적자 투성이다. 재작년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하고 뛰어든 일본에서는 그해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2010년 베이징과 상하이에 법인까지 세운 중국에서도 매년 3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내고 울상이다. 미국에는 2011년 현지 식품업체 2곳을 인수하고 제조공장까지 세웠지만 줄곧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국내외 어느 한 곳 탈출구가 없는 형국이다.  

포장 두부 시장에서 풀무원이 CJ 등 대기업의 공세 속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03-11 13:48:0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