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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은 월요일', 코스피 7000선 붕괴…올해 7번째 서킷브레이커, 반도체발 변동성 심화

- 코스피 8.95% 급락한 6806선 마감…코스닥도 800선 하회

- SK하이닉스 15%대 추락…외국인·기관 2조9000억 가까이 순매도

- 중동 불안·차익실현·레버리지 ETF 수급 겹쳐…“약세장보다 재가격화”

  • 기사등록 2026-07-13 16: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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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승환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7000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가 15% 넘게 떨어지며 200만원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이후 차익실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수급 부담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또 \ 검은 월요일\ , 코스피 7000선 붕괴…올해 7번째 서킷브레이커, 반도체발 변동성 심화중동 전쟁 재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급 부담이 겹치면서 오늘(13일) 코스피 7000선이 무너졌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코스피 8.95% 급락…개인 3조9000억 순매수에도 6800선 추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5% 내린 6806.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55% 하락한 799선으로 밀리며 8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3조88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260억원, 2조20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386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17억원, 1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오전 10시 34분 매도 사이드카(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에 이어 오후 1시 28분에는 서킷브레이커(코스피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과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제도)까지 발동됐다.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7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갭 상승으로 출발했던 코스닥도 코스피 급락과 투자심리 위축에 하락 전환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장마감 보고서 <공포가 짙어진 시장>에서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 약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며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일곱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15%대 급락…ADR 상장 뒤 차익실현 매물 집중


이날 하락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15%대 급락하며 20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4331억원, 1조4534억원 순매도했다. 두 투자 주체의 순매도액만 2조8865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외국인이 1875억원, 기관이 8452억원 순매도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반도체·정보기술 관련 종목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두 종목의 동반 하락이 지수 낙폭을 증폭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주 말 본주 대비 14.4%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내 본주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수급 구조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상승하면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추가 매도하는 숏감마 구조를 갖고 있다. 주가 하락 시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매도가 본주의 낙폭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시황 분석 보고서 <시장 하락 배경과 대응 전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최근 하락에도 10조원을 웃돈다"며 "메모리 반도체 차익실현과 레버리지 ETF 수급이 본주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중동 불안까지 겹쳐…증권가 “이익보다 수급 문제”


대외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높아졌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달러대로 상승했고, 유가와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국내보다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중동 불안만으로 이날 급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 안팎 하락한 반면 대만 TSMC와 가권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국내 증시 급락에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 구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전망이 훼손됐다기보다 외국인 매도와 연기금 리밸런싱, 개인 유동성 둔화가 겹친 재가격화 과정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 전략 보고서 <약세장이 아니라, 재가격화다>에서 “외국인 매도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개인 유동성 둔화가 지수 복원을 늦추고 있지만 반도체 이익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며 “지금 시장의 문제는 이익보다 수급에 있다”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가격은 이미 약세장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익은 아직 약세장을 말하지 않는다”며 “이번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금융주의 2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ASML과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시할 전망이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확정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이익 전망과 외국인 수급의 안정 여부가 향후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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