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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이변을 현금흐름으로"…NH농협손보, ‘정책보험’ 활용한 재무 전략

- 기타특종보험 점유율 63.8%...정책보험의 높은 포트폴리오 비중

- 지자체 지원 및 자동 가입 확산…보험료 거수 규모의 확장성 확보

- 1분기 순이익 399억원 달성…유동성 활용한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 기사등록 2026-05-07 13: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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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하 기자]

올해 1분기 NH농협손해보험(대표이사 송춘수, 이하 농협손보)이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204억원) 대비 9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573억원을 기록하며 8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지표 개선은 지난해 발생한 영남권 산불 등 대형 자연재해 보상액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 바가 크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내에서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 보험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이 외형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 서대문구 농협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농협손해보험]

기저효과에 따른 보험손익 흑자 전환과 재무 건전성

 

1분기 실적 반등은 핵심은 지난해 대규모 보상 지출 상황과 대비되는 기저효과다. 보험서비스비용은 전년 동기 6269억원에서 4484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보험손익은 471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원수보험료는 1조6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6671억원으로 4.5% 늘어났다. 반면 투자이익은 파생상품 관련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 감소한 103억원에 그쳤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 추정치는 177.2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농협금융지주 전체 당기순이익(8688억원)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을 40.5%까지 높이는 요인이 됐다. 다만 투자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만큼, 확보된 유동성을 활용한 자산운용 효율화가 향후 지표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NH농협금융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 변동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 '기타특종보험' 시장 내 1.3조원의 매출과 공적 안전망 역할

 

농협손보는 전통적 보험군 외의 영역인 ‘기타특종보험’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8개 손보사의 기타특종보험 수입보험료 총 2조686억원 중 농협손보는 1조321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63.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01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 확대의 주요인은 농작물재해보험의 거수 실적이 약 900억원 가량 증가한 데 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지난 2013년 9만5000가구에서 2024년 59만 가구로 늘었으며, 가입률 또한 54.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합산 매출 비중은 96.5%이며, 이 중 특종보험의 내부 비중은 약 63% 수준이다.

 

이러한 점유율은 민간 보험사들이 수익성 변동으로 기피하는 재해 보상 영역에서 농협손보가 지역 농협 인프라를 통해 공적 역할을 수행해 온 결과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손해율이 433.5%까지 치솟는 등 대규모 재해 발생 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손보는 농업 재생산 활동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목적을 수행하며 유동성을 사회적 안전망 유지에 투입하고 있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이사는 “기상이변이 일상이 된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은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안전망”이라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상품 개선을 통해 농업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농협손해보험 수입보험료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

지방자치단체 정책 변화와 보장범위 확대에 따른 유동성 유입

 

정책보험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체계는 농협손보의 유동성 유입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경주시는 이상기후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험료 지원 비중을 최대 90%까지 확대(정부·지자체 90%, 농가 10%)했다. 또 가입자 1인당 1증권으로 통합 가입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벼멸구·도열병 등 주요 병해충 7종에 대한 특약 보장을 확대하며 농가의 가입 유인을 높이고 있다.

 

농협손보는 이에 발맞춰 올해 상품의 할인·할증 구간을 35개로 세분화하고 보장 품목을 78개로 운영하는 등 현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 구조는 기후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으나, 지자체의 권장 및 지원 확대 정책과 맞물려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이 2026년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이미지=농협손해보험]

기상 데이터 연계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농협손보는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재무적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해 체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기상청 및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구성한 '기상정보 기반 보험상품 개발 및 기상감정 활성화 협의체'에 참여하며 기상 정보를 활용한 손해사정 프로세스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는 자연재해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험금 지급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손해율 악화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기후위기를 겪을 때 국민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 중 하나가 바로 보험"이라며 "이번 기상청과의 협의체가 기상정보를 활용한 정교한 보험 서비스 제공 등 기후안전망 구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농협손보는 정책보험의 높은 비중과 지자체의 지원 강화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 개선과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만 성장의 상당 부분이 기저효과에 기인한 만큼, 향후 기후 변동성 확대 속에서 확보된 유동성을 손해율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hsem5478@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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