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박제임스 신유열)가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라쿠텐메디칼의 차세대 광면역요법 항암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계약은 임상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생산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단순 수주를 넘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DC·바이오컨쥬게이션 역량을 앞세워 ‘상업 생산 트랙’에 본격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본에서 이미 상업 사용 경험을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활용한 생산 계약이 체결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일본을 잇는 글로벌 항암제 공급망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박제임스(오른쪽 두번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라쿠텐메디칼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하며 압흐짓 바티아(왼쪽) 라쿠메디칼 COO, 미나미 마에다(왼쪽 두번째) 라쿠메디칼 사장, 신유열(오른쪽)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ADC CDMO 전환 전략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한다. 광면역요법은 항체와 광반응 물질을 결합하는 고난도 바이오컨쥬게이션 공정이 핵심인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러큐스 공장 ADC 생산 인프라가 실제 수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단일 파이프라인 수주를 넘어, 향후 유사 기전 항암제와 mAb·ADC 전반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울러 일본에서 조건부 조기 승인 체계를 통해 상업 사용 경험을 쌓은 라쿠텐메디칼의 파이프라인이 미국과 대만 등으로 임상 3상을 확대 중이라는 점은, 생산 파트너로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가동률과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준공이 더해지면, 미국·한국 듀얼 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대응 체계가 완성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CDMO 고객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임상 단계에서 신뢰를 쌓아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수주 구조’를 구축한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바이오컨쥬게이션을 축으로 차세대 항암제 생산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