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세종뮤지엄갤러리가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조현애·김순남 작가의 전시를 동시에 연다. 시간과 기억, 색과 리듬이라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회화의 사유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세종대 세종뮤지엄갤러리는 오는 18일까지 1관에서 조현애 작가의 개인전, 2관에서 김순남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조현애 개인전 포스터. [이미지=세종대]조현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시간’이라는 비가시적 개념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하며 작품을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삶에 겹겹이 축적된 기억과 경험의 층위를 중첩된 이미지로 화면에 드러낸다.
화면 속에는 시계, 바다, 꽃잎, 산수의 이미지가 병치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요소들은 하나의 장면 안에서 교차하며, 시간의 직선적 흐름이 아닌 감각적이고 사유적인 시간성을 형성한다.
이경모 미술평론가는 조현애 작가의 작업에 대해 “시계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문명과 생의 질서를 상징하는 철학적 오브제로 활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로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순간, 시간은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며 시계는 멈춘 듯 혹은 영원히 회전하는 듯한 모호한 상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순남 개인전 포스터. [이미지=세종대]김순남 작가는 뉴저지 주립대학교에서 회화와 드로잉 석사 과정을 마쳤다. 추상 회화를 통해 색과 리듬, 내면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선과 점, 색이라는 최소한의 조형 요소를 반복적으로 축적해 화면 전체를 하나의 음악적 구조이자 명상적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나이프를 사용해 물감을 쌓고 해체하는 행위는 반복적 수행에 가깝다. 색은 단순한 시각 요소를 넘어 감정과 에너지를 담는 매개로 기능하며, 화면은 밀도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절제된 균형을 이룬다.
이건수 미술평론가는 김순남의 작업에 대해 “화엄사상의 음악적·음향적 가시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많은 색채가 대립을 넘어 총체적 조화에 이르는 과정이 화엄의 구조와 맞닿아 있으며, 하나와 전체가 서로 얽혀 들어가는 관계가 화면 속 색의 반복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세종뮤지엄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회화를 특정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닌, 관람자가 감각을 열고 내면에 집중하도록 돕는 장으로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층위를 사유하는 조현애의 회화와 색과 리듬의 울림을 구축한 김순남의 회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회화의 정신적·감각적 가능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