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이하 PF) 부실을 털어내고 초대형 투자은행(IB) 재도전을 위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2023년 PF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크게 위축됐지만, 2024년 이후 본업 수익이 회복되고 자기자본이 확대되면서 종합금융투자업자 및 초대형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이하 IB) 인가 요건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진 변화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교보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교보증권]
◆ PF 충당금 정리 후 실적 정상화...2023년 정점, 2025년 축소
교보증권은 2022~2023년 PF 부실 가능성이 커지자 대손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쌓았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PF 관련 대손상각비는 약 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급증했고, 채무보증충당부채 전입액은 약 596억원까지 늘었다. 이 영향으로 2023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52억원, 순이익은 505억원에 머물렀다.
교보증권 대손상각비, 채무보증충당부채 전입액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그러나 2024년에는 PF 관련 비용이 완화됐다. 대손상각비가 약 764억원으로 줄고, 보증충당부채 전입액도 약 359억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 들어서는 1분기 대손상각비 약 19억원, 2분기 약 10억원, 3분기 약 44억원 등 누적 약 74억원 수준으로, 2023년 대비 현저히 낮다. 채무보증충당부채 전입액도 2025년 1~3분기 합계 약 162억원으로 집계돼 2023년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PF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낸 덕분에 2024년 이후 실적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전년의 두 배 이상 증가했고, PF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파생상품·IB 등 본업 수익이 손익에 정상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 실적·자본 동반 회복...초대형 IB 요건과의 거리 좁혀
PF 부담이 완화되자 실적과 자본 모두 개선됐다. 2025년 1분기 교보증권의 별도 영업이익은 671억원, 순이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났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1,400억원을 넘었다. 브로커리지 수익 회복과 채권·파생상품 운용 성과, 신규 PF 딜 수수료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자기자본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2024년 말 1조9857억원이던 자기자본은 2025년 6월 말 2조8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교보생명이 2020년과 2023년에 각각 2000억원,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확충한 결과이며, 2022년 이후 교보생명에 대한 배당을 중단하고 일반주주 배당은 유지하는 차등 배당 정책으로 내부 유보를 늘린 효과도 크다.
교보증권은 중기적으로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2031년까지 4조원을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업자(CIF)와 초대형 IB 인가를 순차적으로 획득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하면 기업여신 한도가 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발행어음을 통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rime brokerage service, PBS)를 제공할 수 있어 사업영역이 확대된다.
초대형 IB 요건과 교보증권 현황. [자료=더밸류뉴스]◆ ‘PF 이후’를 준비한 3년...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신뢰 회복
교보증권은 2023년 상반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그 결과 2025년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783억 원(전년동기대비 +14.6%), 당기순이익은 1369억 원(전년동기대비 +2.9%)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고정수익솔루션(FIS)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조직 효율화를 추진했다. 교보증권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디지털·ESG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투자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종합금융투자사 전환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