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코스닥 철도주 다원시스를 질타하자 대아티아이(회장 최진우)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철도주'로 분류돼 있어 대아티아이가 반사 이익을 얻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아티아이의 철도 신호 제어 시스템 개념도. [자료=대아티아이]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에서 다원시스 철도 차량 납품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정부 기관이 사기당한 거 아니냐" 질타했다. 이날 다원시스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원시스가 납품을 지연했음에도 열차 계약금의 절반 이상이 이미 지급된 점을 두고 "정부 기관들이 사기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2018∼2019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ITX-마음 철도차량 총 358칸을 2022∼2023년까지 납품하는 6720억원 규모의 1·2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10칸은 최대 3년 가까이 납품이 지연된 사실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그러자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대아티아이가 수혜를 입는 게 아니냐"는 소문 나돌았고 실제로 이날 대아티아이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 철도제어시스템(CTC) 강소 기업, 사업 영역 달라
그렇지만 이 소문은 오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아티아이는 다원시스와 마찬가지로 '철도주'이지만 비즈니스 영역이 다르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의 두뇌(신호제어)'를 만들고 다원시스는 '철도의 몸체(차량)'을 제조한다고 보면 된다.
대아티아이는 CTC(열차집중제어)로 불리는 철도신호제어시스템을 영위하고 있고 주요 클라이언트는 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이다. 반면 다원시스는 지하철 전동차 특수전원장치 등을 제조하고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해프닝에서 대아티아이가 '한국 주식시장의 숨은 강소 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아티아이의 올해 실적은 역대급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대아티아이가 매출액 1564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비 각각 4.9%, 6.3%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액은 역대 최대이다.
대아티아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단위 억원, %.
◆ 올해 실적 역대급, 국토교통부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 수혜
이같은 실적 개선은 정부 GTX 등 광역철도 신설로 신호 제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아티아이가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119조8000억원 규모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2021~2030)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7월 5일 확정 고시했고 2030년까지 철도망을 2배로 확충해 철도를 교통 정책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골자를 갖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국가 철도망 영업 거리는 약 4274㎞에서 5340.6㎞로 125% 확대되고 전철화 연장은 약 3116㎞에서 4182㎞로 134% 늘어난다.
대아티아이의 국내 철도 신호 관련 공사 실적. [자료=대아티아이]
대아티아이는 여기에 관련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CTC(열차집중제어장치)를 비롯한 철도신호제어시스템 분야에 특화돼 있다. 제2철도 관제 구축사업(1568억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790억원), 서울 5호선 신호시스템(603억원), 서울 스마트관제 신호시스템(340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2027년 완공 예정인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2025년 하반기 사옥을 경기 부천에서 서울 마곡으로 이전 예정이다. 연구소 인력만 100명이 넘을 정도로 임직원이 증가하다 보니 경기 부천, 서울 영등포 등으로 분산 근무하고 있는데 통합 사옥으로 이전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 [자료=대아티아이]
최대주주는 최진우 회장(15.6%)으로 철도고를 졸업했고 철도계 인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홀릭으로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최종윤 부사장은 지난 2일 각자 대표에 취임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를 졸업했고 유안타증권에 근무한 적이 있다. 대아티아이는 1995년 9월 설립됐고 2001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