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글로벌 협업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주거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해외 설계사와 손잡고 하이엔드 주거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미건설은 의료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개발에 나섰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주거단지 구현에 착수하며 미래 주거 모델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 압구정5구역 찾은 아르카디스…DL이앤씨, 글로벌 협업으로 랜드마크 정조준
브렛 위긴스(가운데) 아르카디스 부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을 찾아 현장의 지형과 한강과의 연계성, 주변 인프라 등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대표이사 박상신)가 글로벌 건축·엔지니어링·컨설팅 그룹 아르카디스와 함께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설계 고도화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지난 17일 아르카디스 주요 관계자들이 방한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현장을 방문하고 설계안을 최종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아르카디스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도시개발과 주거, 상업·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글로벌 설계 그룹이다. 하이엔드 주거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설계·운영 전략을 통합 제안하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에서는 현장의 지형과 한강 연계성, 주변 인프라 등을 점검하며 설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DL이앤씨는 아르카디스와 함께 글로벌 구조 설계 기업 에이럽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ACRO)’에 글로벌 설계 역량을 결합해 압구정5구역을 단순 주거 단지를 넘어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700병상 상급종합병원 들어선다…동탄2, 의료·주거 복합타운 본격화
김영길(오른쪽 첫 번째) 우미건설 사장이 18일 '고려대학교 동탄병원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명근(오른쪽 세 번째) 화성시장과 윤을식(오른쪽 네 번째) 고려대 의무부총장 등 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미건설]
우미건설(대표이사 곽수윤 김영길 김성철)이 참여한 고려대학교의료원 컨소시엄은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화성동탄2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7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남부 의료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의료시설과 도시지원시설을 결합한 복합개발로, 상급종합병원과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 등을 함께 조성한다. 특히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스마트 병원 모델과 첨단 의료기술을 도입해 중증·응급 진료는 물론 연구·교육 기능까지 아우르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병원 지원시설 시공과 사업 전반을 맡아 개발을 주도하며, 약 4,3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연계해 의료·주거 복합타운을 완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바이오·헬스케어 AI 연구 플랫폼 구축도 추진해 지역 의료 수준 향상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 아파트에 자율배송·보안로봇 도입…현대건설, 미래형 주거 모델 제시
오승민(가운데) 현대건설 상무가 '서비스 로봇 기반 주거단지 고도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최리군(오른쪽)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 김한철 슈프리마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이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슈프리마와 함께 로봇 기반 주거단지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3사는 지난 1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26’에서 로봇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로보틱스랩의 로봇 통합 솔루션과 슈프리마의 AI 통합 보안 플랫폼을 결합해 주거단지 내 로봇 서비스와 보안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공동현관, 엘리베이터 등 단지 인프라와 연동된 자율배송, 안내 등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구현하고, 24시간 모니터링 기반의 보안 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전용 플랫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로봇 호출, 시설 안내, 실시간 상태 확인 등 편의 기능을 확대하고, 어린이 안전 관리와 고령자 응급 대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확장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로봇·AI·보안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고 주거 공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