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대형 CMO 계약을 추가로 확보하며 CDMO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고, SK바이오팜은 AI 기반 뇌전증 관리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의과대학과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에스티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리고 핵산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 셀트리온,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754억 CMO 계약…누적 수주 1조 돌파
셀트리온 CI. [이미지=셀트리온]셀트리온(대표이사 기우성 김형기 서진석)은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2949억원으로 확정됐으며 향후 협의에 따라 최대 3754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3년간 해당 제약사에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공급한다. 다만 계약 상대방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올해 초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678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CMO 누적 수주 잔고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송도 1·2·3공장(총 25만L)과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6.6만L)을 포함해 총 31.6만L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짐펜트라 등 자체 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신규 제품 생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추가 생산시설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JV ‘멘티스 케어’, 美 에모리 의대와 AI 기반 발작 예측 연구
멘티스 케어 CI. [이미지=SK바이오팜]
SK바이오팜(대표이사 사장 이동훈)은 합작법인(Joint Venture, JV) ‘멘티스 케어(Mentis Care)’가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과 발작 감지 및 실시간 예측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 기간은 2년이며, 병원 환경에서 사용하는 다채널 뇌파(EEG) 장비와 웨어러블 EEG 장비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멘티스 케어는 에모리 의대가 보유한 100만 시간 이상의 비식별화 EEG 데이터를 활용해 트랜스포머 기반 뇌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는 데이터 표준화, 발작 감지 모델 개발, 다양한 환자군 검증, 웨어러블 EEG 적용, 실시간 발작 예측 기술 개발 등 다섯 개 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연구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지속적인 뇌전증 모니터링을 구현하는 기술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뇌파 분석 AI 기술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역량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에스티팜, 897억 올리고 핵산 계약…단일 계약 최대
에스티팜 CI. [이미지=에스티팜]
에스티팜(대표이사 사장 성무제)은 글로벌 제약사와 897억원 규모의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단일 올리고 핵산 원료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해당 원료의약품은 이미 상업화된 글로벌 치료제에 사용되며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납품 기간은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다. 이번 계약 규모는 에스티팜의 2024년 연결 매출(2737억원) 대비 약 32.8%에 해당한다.
에스티팜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수주를 바탕으로 올리고 핵산 수주 잔고를 약 356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전체 수주 잔고는 약 463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