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대표이사 김슬아)가 공개한 생산 계획 최적화에 대한 연구가 물류 패러다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왕주영 컬리 AX센터 연구원이 지난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산업공학 컨퍼런스 ‘Logistics Management 2025’에서 ‘데이터 기반 주문 묶음 처리 정책: 컬리 풀필먼트 센터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컬리]
컬리는 AX센터에서 발표한 생산 계획 최적화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컴퓨터·산업공학 학술지 ‘Computers & Industrial Engineering(CAIE)’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컬리 AX센터 데이터서비스개발 왕주영, 김수지 연구원 등 7인이 참여한 ‘데이터 기반 주문 묶음 처리 정책: 컬리 풀필먼트 센터를 중심으로’다. CAIE 저널은 SCI급 Q1(상위 25% 이내) 등급으로 학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모두 갖춰야 게재가 가능하다.
노동집약적인 물류 현장 특성상 기존 생산 최적화 연구는 현장 내 작업자의 이동 거리 단축에 집중했다. 반면 컬리 연구팀은 데이터와 기술로 유통 프로세스를 혁신한 기업 성공 방정식을 적용해 컨베이어 벨트 내 상품 박스(토트) 병목 현상 해결에 주목했다. 상품 중개 중심인 타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컬리는 커머스와 물류, 배송까지 직접 담당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연구가 가능했다.
연구팀은 3년 전 이 연구를 시작했다. 과거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각의 주문이 몇 개의 박스를 생성할지 예측한 후 생성되는 상품 박스 숫자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생성 박스가 적을수록 물류 현장 정체가 줄어 들었는데 이를 현장에서 실증한 결과 기존 적용 방식 대비 최대 92% 정체가 감소했다. 최적화에 효과적인 메타 휴리스틱 기법 대비로도 33% 효율 개선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산업공학 컨퍼런스 ‘Logistics Management 2025’에서도 발표됐다. 현장에 참석한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샛별배송 등 한국의 선진 물류 프로세스에 주목했다. 장시간의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연구를 학계 등 별도의 도움 없이 기업 내부에서 직접 진행했다는 점에도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