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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관리자 ]

[편집자주 : 워렌 버핏의 경영자로서의 삶,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 현황을 다룬 <버크셔 해서웨이>가 출간됐습니다. 이 책에 게재된 이민주 버핏연구소장의 추천사를 소개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자 워런 버핏은 잊고, 경영자 워런 버핏을 보라」 로렌스 커닝햄 지음. 이레 미디어

[이민주 버핏연구소장] 2006년 12월의 일이었던 것 같다. 워렌 버핏이 경영을 맡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가가 우리 돈으로 1억원을 넘었다.  상장 기업의 주가가 1억원이 넘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이 소식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나는 미국과 한국에서 제기되는 이런저런 의견들을 살펴봤는데, 다음과 같은 의견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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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다. 워렌 버핏의 나이가 몇살인데 이 주식을 이제서야 사겠다는 건가?』
워렌 버핏의 나이를 계산해보니 76세였다(그는 1930년생이다).  「인간 나이 76세」를 대중은 고령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나는 생각이 달랐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버핏의 나이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봤다.
이유는 단순했다. 가치투자자는 대부분 장수했다는 통계적 사실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1894~1988)은 94세까지 장수했고, 버핏의 친구이자 성공한 가치 투자자인 월터 슐로스(1916~2012)는 96세의 자연수명을 누렸다. 버핏의 또 다른 스승인 필립 피셔(1907~2004)는 97세까지 장수했다(이는 내가 가치 투자를 기술적 분석보다 선호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로 버핏의 나이를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2015년이고 버핏은 85세이다. 버핏의 평생 동반자인 찰스 멍거의 나이는 89세이다.  인간이 영생불멸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직까지는) 명백하다. 
버핏 이후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제는 2억원이 넘는데 버핏 이후에도 이런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버크셔 해서웨이>(원제 Berkshire beyond Buffet)는 이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들을 분석하면서 버핏 이후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관한 궁금증 풀어가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 200여곳은 베일에 싸여 있는 조직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느 공개 기업을 계열사로 편입하면 이 기업은 공시 대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업의 지분 100%를 매입해 비공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들 계열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이코(보험), 데어리 퀸(음식료), 벤저민 무어(페인트), 프루츠 오브 더 룸(패션 의류),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철도)같은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의 현황과 경영 정보가 이 책에 나와있다.   

현대 경영학의 관점에서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스터리하다.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들은 상호간에 서로 업무 협조를 하지 않으며, 따라서 시너지 효과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계열사의 CEO들간에는 서로 얼굴 한번 마주친 적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들은 자신이 맡은 회사의 경영에만 전력질주한다. 계열사 CEO의 태반은 미국 오마하의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에 와본적도 없다.  
그럼에도 계열사들은 해마다 실적을 개선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저자 로랜스 커닝햄은 그 비결을 워렌 버핏의 「위임하고 평가한다」는 원칙에서 찾고 있다.  버핏은 계열사 CEO들에게  「100% 자율 경영」을 보장한다. 단, 연말에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평가한다.
워렌 버핏이 확립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 문화를 계열사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비결로 소개돼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율, 기업가 정신, 검소함, 정직을 기업 문화로 갖고 있다. 계열사들이 서로 업무 협조는 하지 않지만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적 조사와 더불어 버핏의 개인적 특성을 소개하면서 로랜스 커닝햄은 자연스럽게 버핏 이후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버핏 이후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떻게될까? 실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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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투자자 워런 버핏은 잊고, 경영자 워런 버핏을 보라」 바로가기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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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04 1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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