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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올해 설날이 2주 남았다. 설날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도 설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에 빠져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설 선물 대전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특별 선물세트를 연달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저렴한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각 기업들이 실속형 소비 추세에 발맞춰 9,000원에서부터 3만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요즘 명절 선물

또한 구색 맞추기식의 선물세트보다는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이나 스팸, 조미김 등 가공식품을 위주로 실제 쓰임새가 많은 실용 품목의 비중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 비누나 밀가루 한 봉지로 명절 선물을 전하던 것이 지금에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생필품 선물세트부터 프리미엄의 이름을 달고 나온 수천만원의 고가 선물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1960년대 초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명절 선물, 그 시대를 담다.

1950년대

6·25전쟁 이후 먹고 사는 것조차 어려웠던 1950년대는 달걀 몇 알 아니면 직접 수확한 감자나 고구마 등이 명절 선물로 쓰였다. 쌀이나 직접 기른 닭이나 소고기, 돼지고기 등 먹거리가 대세를 이룬 것이다. 아무래도 전쟁 이후 끼니 걱정이 가장 큰 시기였던 만큼 가까운 친척에게만 선물을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

1960년대 설날 선물

전후 복구가 어느 정도 진행된 1960년대 초부터 명절선물 상품광고가 신문에 실리며 본격적으로 명절선물에 대한 인식이 각인되기 시작했다. ‘승표 간장’. ‘왕자표 메리야쓰’, ‘미도파 와이셔츠’, ‘사자표 시대 샤쓰’, ‘가정표 양말’ 등이 1면 5단 광고로 실리곤 했다. 1960년대 초에는 간장이나 양말, 내의에 와이셔츠 등 생필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것이 1960년대 중반에는 와이셔츠와 함께 넥타이, 통조림, 백화양조(청주), 조미료, 설탕으로 옮겨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었던 선물은 바로 설탕과 미원이었다. 이후 설탕의 수요는 커피의 도입으로 더 커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 설날 선물 1970년대

산업화가 시작된 1970년대에는 각종 공산품의 등장으로 주류와 생필품의 선물이 흔했다. 특히 ‘선물세트’의 형태의 미용비누나 치약같은 제품의 판매가 많았던 시기이다. 여기에 스타킹, 양말세트 등과 함께 식용유, 커피, 어린이용 과자 선물 세트 등도 명절 선물로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1950년에는 먹고 살기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가까운 친척에게만 선물을 나눠줬던 모습에서 친척을 넘어서 사업적 관계나 지인들과도 명절 선물을 주고받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1980년대

1980년대에는 경제발전으로 인해 소비의 증가로 인해 선물이 점차 고급화되고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햄이나 커피, 참치, 참기름 세트 따위의 식료품이 여전히 많이 팔렸고, 백화점을 중심으로 갈비세트, 굴비세트 등 고가 선물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또한 넥타이, 스카프, 지갑, 벨트 등의 잡화도 각광을 받았다. 육류나 과일선물세트, 선물세트는 간편하고 대중적인 제품들로 여전히 많이 찾는 품목 중에 하나가 되었다.

1990년대

점차 개성과 다양성이 중시되는 1990년대에는 70년대 사재기를 조장한다고 금지됐던 상품권을 재발행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정형화된 선물을 해주기보다는 스스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게다가 소비양극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 시기였다. 고급화 된 정육세트와 수입양주가 대표적인 구정선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대형 백화점에서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가 상품으로 정육세트, 수입양주 등 고급화전략을, 중소 백화점 및 할인점, 재래시장의 경우에는 대체로 싸고 실속품 위주의 생필품을 판매하게 된다.

2000년대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장점과 현금처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춘 상품권이 2000년대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 10만원권까지 발행된 상품권이 점차 30만원 50만원짜리와 같은 고액상품권이 발매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웰빙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와인, 올리브유, 홍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인퓨저, 향초 등 홈 퍼니싱 제품이 새롭게 등장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래 두고 쓸 수 있어 실용적이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탈취용으로 생필품처럼 구비해두는 물건이 됐기 때문이다. 

입학시즌과 맞물리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IT제품도 최근엔 인기다. 보조 배터리 같은 저가형 선물부터 휴대폰, 블루투스 이어폰, 태블릿 PC부터 하늘에 날리는 드론까지 다양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예나 지금이나 먹거리가 가장 인기인 걸 보면 사람 사는 게 변함 없구나 생각하다가도 시대마다 경제 분위기를 반영해 인기있는 품목이 바뀌는 걸 체감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경제가 어렵다보니 중저가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크게 흔들리고 저가형 선물세트를 많이 찾는데 반해 '프리미엄'이 붙은 고급형 등 선물세트는 불황에 타격이 없는 걸 보면서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이류로 많은 기업이 설날 상여금을 지급하기 꺼리고 있다. 그만큼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 또한 좋지 않음을 뜻한다. 명절 스트레스 1위로 음식 장만보다 설 선물이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람들은 명절선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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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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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1-25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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