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회장 이찬우)이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에 자본시장 계열사의 성장세를 더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본업의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면서 그룹 수익구조의 균형도 한층 강화됐다.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16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NH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2016억원으로 14.0% 늘었다.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9%, 총자산이익률(ROA)은 0.78%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91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 증가했다.
◆ 이자·비이자 동반 성장…수익 포트폴리오 균형 강화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했다. 핵심예금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하고 조달비용을 관리한 결과 은행·카드 합산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지난 6월 1.74%로 개선됐다. 기업여신도 전년동기대비 8조4000억원 늘었다.
성장의 무게중심은 비이자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71.2% 늘어난 1조6814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확대가 그룹 수수료 기반을 끌어올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 부담이 커졌지만 유가증권·외환 관련 이익도 9573억원으로 0.6% 증가했다.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수료와 자본시장 수익을 키우면서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가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 NH투자증권 순익 9652억…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견인
자회사별로는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3179억원으로 115.7% 늘었으며 ROE는 19.14%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시장점유율과 고객자산 증가로 연결했다. 금융상품 판매와 기업금융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룹 비이자이익 확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상반기 순이익 6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42.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1분기 174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3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38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2972억원으로 57.9% 증가한 영향이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순이익도 각각 351억원, 717억원으로 감소했다. 은행과 보험사의 이익 부담을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가 보완하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 다각화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 1조2000억 증자 완료…하반기 성장 기반 확보
농협금융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했다. 이 가운데 1조원을 핵심 계열사에 투입해 NH농협은행에 5000억원,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NH농협캐피탈에 1000억원을 증자했다.
증자 자금은 계열사의 자본적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신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증자가 6월 말 이뤄진 만큼 실질적인 자본 확충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6월 말 총자본비율은 16.23%, 보통주자본비율은 12.97%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49%포인트, 0.59%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31%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총자산은 66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 증가했으며 신탁과 운용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884조8000억원으로 10.0%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로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증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계열사별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