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주식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버핏지수(Buffett Index)'는 여전히 200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시 급락해 220→217... 여전히 200 훌쩍
더밸류뉴스가 4일(이하 현지시각) 기준으로 미국 주식 시장의 버핏지수를 산정한 결과 217.64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윌셔 5000' 시가총액(67조4686억달러)을 미국 GDP(31조달러. 2025년 추정치)로 나눈 값이다. 4일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여전히 200을 넘는 수치다. 이 기간 가장 버핏지수가 높았던 시기는 지난달(220.0)이며 이 기간 평균 버핏지수는 157.26이다.
최근 10년 미국 버핏지수 추이와 워런 버핏. [자료=더밸류뉴스]
미국 버핏지수는 일반적으로 미국 윌셔5000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값으로 매겨지며 80% 이하는 저평가, 80~100%은 적정, 100% 초과는 고평가로 본다. 증시 조정에도 미국주식시장의 버핏지수가 여전히 200을 넘는다. 4일 미국 버핏지수(217.64)는 '닷컴 버블' 시기(150 안팎)를 훌쩍 넘은 상태이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자사주 매입하지 않아
버핏지수 개념을 만든 워런 버핏도 미국 주식시장 고평가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2일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7억달러(약 546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면서도 자사 주가 부양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고평가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버핏은 2018년 주주 서한을 통해 “자사주 매입은 버크셔의 주가가 내재가치(기업의 이론적 실질가치)보다 낮고, 매입 후에도 충분한 현금이 남을 경우에만 진행한다”는 원칙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