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CSL)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인도 함정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도 해군의 상륙함(LPD·Landing Platform Dock) 사업을 함께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인도 코친조선소 항공뷰. [사진=HD현대중공업]HD현대중공업은 최근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인도 최대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춘 곳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15년간의 군 전력 발전 계획인 ‘TPCR 2025(Technology Perspective & Capability Roadmap 2025)’를 발표하며, 구축함·상륙함·핵추진체계 등 차세대 해군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페루 등에서의 해군함정 건조 경험을 토대로 인도 해군의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 폭을 넓힐 방침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현대화 전략에 최적화된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인도 함정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번 협력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HD현대는 합병을 통해 대형·중형선 통합 체계를 구축, 글로벌 방산 조선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최근 페루, 필리핀 등과의 함정 건조 협력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3월에는 필리핀 초계함 ‘미겔 말바르함’을 조기 인도하며 신뢰도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