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조되는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가 역대급에 진입하면서 HD현대중공업 주가도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 최근 10년 이래 최고 수준
4일 더밸류뉴스가 최근 10년(2015. 1~2015. 11)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185.26으로 이 기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최고치(187.11)에 근접한 수치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대표하는 지수로 2000년 1월을 기준(100포인트)으로 산출된다. 클락슨 신조선가 최고치는 2008년 8월 191.51이었다. 신조선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클락슨 중고선가 지수도 지난달 187.43으로 역대급에 진입했다.
최근 10년 클락슨 신조선가, 중고선가 지수. [자료=클락슨 리서치]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1986~1991년 5년 동안의 슈퍼 사이클에 이어 2016년 무렵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은 호황과 불황을 극단으로 오가는 대표적인 경기 변동형 산업이다. 선박의 건조 기간이 2~5년으로 장기간이다 보니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호황과 불황이 극단으로 오가는 것이다.
조선 해운업 생태계. [자료=더밸류뉴스]
◆HD현대중공업, 40여년 부동의 '글로벌 조선 1위'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수퍼 사이클의 대표 수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신조선가가 상승하면 HD현대중공업의 실적도 당연히 개선된다. 4일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이 올해 매출액 17조1810억원, 영업이익 2조86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1조37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했다. 전년비 각각 18.6%, 195.8%, 118.1% 급증하는 수치이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의 실적이 202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3일 60만7000원으로 올해 1월 초 대비 3.5배(250%) 상승했다.
HD현대그룹 지배구조.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HD현대중공업은 설립 21년차이던 1983년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Compensated Gross Tonnage)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조선사에 올라 42년째 변함없이 '지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CGT는 선박 건조 작업량을 말하며, 선박 화물 총중량(Gross Tonnage)에 선종별 계수를 곱해 산출한다. CGT 기준으로 중국선박집단(CSSC)이 HD현대중공업을 앞섰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기술력, 브랜드를 종합고려하면 여전히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1위라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HD현대그룹은 최근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1대 주주는 부친 정몽준(26.6%) 아산재산 이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