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대표이사 윤석희)가 비수도권 명품 시장의 새 이정표를 세운다. 오는 31일 개점하는 루이 비통 매장은 지방 단독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복층(듀플렉스) 구조로, 수도권 중심의 명품 소비 지형을 뒤흔들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모델이 루이비통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30일 “오는 31일 백화점 1층과 2층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장은 대전신세계 개점 4년 만에 유치한 핵심 글로벌 브랜드로, 충청권을 넘어 비수도권 전체 명품 소비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루이 비통 매장은 복층 구조로 설계돼 여성·남성 레디 투 웨어, 파인 주얼리, 뷰티, 액세서리, 트래블 등 루이 비통의 주요 컬렉션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장 내에는 전용 승강기가 설치돼 두 개 층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여성 레디 투 웨어에서는 세련미와 기능성을 겸비한 ‘2025 여성 LV 스키 컬렉션’이, 남성 컬렉션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영국 전원의 정취를 담은 ‘2026 봄·여름 남성 프리 컬렉션’을 선보인다. 파인 주얼리 라인에서는 루이 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플라워를 기념한 ‘컬러 블라썸’과 젠더리스 감각을 반영한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이 함께 공개된다.
모델이 루이비통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
대전신세계는 이번 오픈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명품 유통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내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루이 비통은 국내에서도 백화점 매장 입점에 신중한 브랜드로, 비수도권 매장을 대전신세계에 연 것은 브랜드 신뢰도와 구매력 측면에서 해당 시장의 성숙도를 인정한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연말에는 루이 비통의 트렁크 유산을 재해석한 ‘르 보야주 데 뤼미에르(Le Voyage des Lumières)’ 콘셉트의 윈도우 장식이 매장을 채울 예정이다. 대전신세계는 “지역 고객에게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의 예술적 감성과 설렘을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신세계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과 충청권 대표 백화점이 만난 만큼 지역의 소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를 통해 비수도권 명품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점은 명품 시장의 ‘서울 쏠림’ 구조 속에서 지방 핵심 거점의 부상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전신세계는 루이 비통 입점을 계기로 충청권 내 ‘지역 1번점’ 이미지를 넘어 전국 명품 유통의 신(新) 축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