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대표이사 박주형)이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K-패션의 존재감을 드높인다. 일본 패션의 성지로 불리는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와 런웨이를 동시에 열며,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본격화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K-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쿄 시부야의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K-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시부야 패션 위크의 메인 프로그램인 ‘시부야 런웨이’와 맞물려 진행돼, 한류 패션이 일본 현지 메인 스트리트를 직접 밟는 상징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시부야 패션 위크는 2014년 시작된 일본 최대 규모의 도시형 패션 축제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린다. 올해는 ‘시부야 거리에서 한·일 차세대 패션의 교차’를 주제로 한·일 양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에핑글러, 홀리인코드, 레터프롬문, 무센트, 몽세누, 쓰리투에이티, 프루아 등 총 7개 K-패션 브랜드를 일본 무대에 선보인다. 런웨이는 오는 19일 오후 시부야109 건물 인근 도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런웨이와 팝업스토어의 동시 전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시부야109의 1층과 8층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는 런웨이에 등장한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직접 판매한다. 무센트를 제외한 6개 브랜드는 일본 시장에 첫 진출하는 신진 브랜드로, 일본 Z세대가 선호하는 개성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현지 공략에 나선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을 위한 단독 론칭 상품과 사은품도 준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한·일 패션 생태계의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해외 시장에서 설 자리를 넓히고, 동시에 K-패션의 창의성과 정체성을 일본 현지에 알리는 ‘문화 교두보’ 역할을 자임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부야는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Z세대가 모이는 패션의 무대”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한국 브랜드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류 패션의 현지화’라는 새로운 실험으로, 국내 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최초의 일본 현지 런웨이이자 판매형 팝업스토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로 K-패션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