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회장 정용진)이 업계 최초로 10~13세 '프리틴(Pre-Teen)'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 연령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가 신세계백화점 '몰로' 매장에서 옷을 고르며 웃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프리틴 브랜드 강화로 아동 의류 매출액이 23%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프리틴은 10~13세를 지칭하는 용어로, 이때는 신체가 빠르게 발달하고 나만의 취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해진다.
소비 트렌드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접하는 이 연령대가 패션에 대한 자기 주장과 취향이 뚜렷해졌다"며 "부모 의견보다 본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부터 강남, 센텀시티, 대구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성인 스트리트 패션 기반의 키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마크곤잘레스 키즈', '마리떼 키즈', 'LEE 키즈', '커버낫 키즈' 등 10여 개 이상의 브랜드를 신규 입점 및 팝업 형태로 선보였다.
이러한 전략은 효과를 거두어 신세계백화점 전체 아동 의류 매출 중 국내 아동 의류 매출이 4개월 만에 27% 증가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프리틴 세대는 어른들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와 또래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공존한다"며 "성인 브랜드의 축소판 성격을 가진 키즈 라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업계 단독 브랜드 유치를 통한 차별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월 강남, 센텀시티, 대구점에 덴마크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몰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결과, 오픈 3개월 만에 매출액이 계획 대비 25% 초과 달성됐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아동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저가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상태"라며 "백화점이 고급화 전략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외에도 타 유통 업체들도 이 연령대를 겨냥한 상품 구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프리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